♠일상 일기♠ 산방일기 3

할머니 나이는 85세였다.

영감님이 세상 뜨고 22년을 혼자서 사셨다니 그 세월의 쓸쓸함이 오죽했을까! 건너 방을 수리해서 쓰려면 들어오라고 하였다. 목수를 데리고 갔더니 부엌은 무너지고 방에는 쥐가 다닌 흔적이 보여 수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문간방에 소죽을 쑤던 방이 있는데 그 방이 오히려 수리하기 좋다고 하여 그 방을 쓰기로 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원래 초가집이었던 것에다 기와를 올린 집이다. 집을 지은 지는 약 100년은 족히 되었음직하다. 벽은 수수깡으로 역고 그 위에 짚을 섞어 흙을 바른 집이다. 보통 뼈집이라고 하는 것으로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와 추위에 약한 집이다. 온돌을 점검하기위해 불을 때보니 연기가 굴뚝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골이 막히지는 않은 듯하다.

집의 기둥과 벽체는 분리된 곳이 여러 군데 있어 방안에서도 밖이 보이고 누우면 하늘도 보일 듯하다. 방안의 벽에는 종이도 붙어있지 않고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다락이 있었는데 신문으로 발랐고 기사를 자세히 보니 박정희 장군의 혁명공약이 실린 것으로 보아 1961년의 기사라면 신문종이 바른지 43년! 반세기가 지났구나! 좋은 공기 마시려고 여기까지 왔으니 대충 수리하고 추위는 참기로 하였다. 벽의 한쪽에 10mm 스치로풀을 붙이고 석고보드를 붙였다. 마루 쪽의 벽은 창호지 문이 세 개나 되어 스치로풀을 붙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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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산방일기 2

여러 달을 수원에서 가까운 그린벨트 지대를 돌아다녔다. 헌집이나 농가주택을 사기위해 돌

아 다녔는데 너무 비쌌다. 농가라는 것이 깔고 앉은 면적이 넓어 보통 300평 내지 500평

정도인데 평당 최소 80만원을 달라고 하였다. 낙심천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농가주택에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살고 자식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 빈방이 많은

데 꼭 집을 살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만 하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동네에 가니 개울물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다.

개울은 맑고 가재가 살고 있는 1급수였다. 할머니에게 물었다. “동네에 혹시 전세 놓을 빈

방 없습니까?” 할머니는 “세를 놓을 만한 깨끗한 방은 없고 저 너머에 혼자 사는 할머니 한

분이 있는데 그 집에 가서 말해보시오. 그런데 집이 좀 험한데……” 이렇게 해서 산방을 얻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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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산방일기 1

도심 탈출은 나의 오랜 숙원이었다. 내가 사는 집은 수원에서도 아주 오래된 시가지여서

온갖 공해로 찌들어 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나로서는 이사 가자고 말씀드릴 형편도 못되

고 또 현재의 집이 아내가 출근하기에는 수원역과 가까워 지리적으로 좋은 이점도 가지고

있다. 역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데에도 괜찮은 여건이다. 그리하여 이사 갈 형편이 못

된다.

그러나 이즈음에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까운 그린벨트 내

에 방을 하나 얻었다.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이틀 동안 산방(?)에서 도배를 하였다. 선비가

안하던 일을 하니 온몸을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그러나 몹시 기쁘다. 얼마

동안 기다려 온 일인가? 나는 지금 약간 흥분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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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양승희 선생님!

요즈음 학교평가를 다녔다. 학교평가는 3년을 주기로 그 학교의 교육활동전

반에 관하여 평가를 하는 것이다. 여러 학교를 평가하여 서열을 매기고, 우

수한 학교와 교사는 표창 하고, 우수학교는 교육활동 지원금을 준다. 평가

받는 학교로서는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전국적으

로 이 제도가 실시되었으며 이미 미국,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고, 경영을 제대로 못하는 관리자나 교사에게는 책임을 묻기도

한다. 평가단은 5명이다. 단장은 유명한 교장선생님이다. 모두 6개 학교

를 평가하였는데 아침 8시에 학교에 도착하여 등교하는 모습에서부터 하교

할 때까지의 교육활동을 본다. 남의 학교에 가서 감독하는 것은 물론 아니

다. 아주 겸손한 자세로 평가에 임하고, 그리고 배우러 왔다고 말하면서 평

가를 시작한다. 수업참관도 하고, 서류도 보고, 당해학교에서 발간한 교육

자료, ICT자료, 도서관, 특별활동, 실험실습, 학교의 여러 가지 교육환경,

급식, 심지어 청소상태, 화장실 등도 본다. 5명의 평가단이 보는 분야가 다

른데 나는 주로 교육활동 면을 평가한다. 역시 교육계는 맑고 깨끗하다. 특

별한 대접을 받은 것도 없고, 점심은 학생들과 함께 학교급식을 먹었다. 급

식도 평가항목이었으니 당연히 급식을 먹은 것이다. 평가를 다니면서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배웠다.

수원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호메실중학교에 갔더니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계

셨다.

과학선생님인데 세상에 이런 교사가 있나! 하고 놀랐다.

과학탐구반을 만들어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환경 등의 분야에 관

련된 실험 장치를 학생들과 함께 직접 만들고 있었다.

누에를 직접 키우고, 자라는 과정을 표본으로 전시하였으며,

수경재배로 식물을 관찰하고,

전구를 이용하여 인공으로 병아리를 부화시켜 과학실 한켠에 닭을 기르고

있었으며,

여러 가지 포유류를 해부하고,

비누를 만들고,

아스피린도 만들고,

생쥐의 미로실험 장치를 만들고

별의 움직임을 여러 시간에 걸쳐 촬영하기도 하고,

솜사탕 기계를 만들어 전시하고,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세포를 관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위의 모든 장치는 과학실에 전시되어 있었으며 코너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험을 설명하였다. 과학실이 무슨 시골의 5일장처럼 여러 가지

실험장치가 어지럽게 전시되어있었는데 모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직접 만

든 것이었다.

나는 평가단 방으로 양승희선생님을 불렀다. 젊고 잘 생긴 남자선생님이셨다.

“미국정부가 교육학자 부루너(Brunner)에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노벨과

학상을 받은 사람들이 학생시절에 어떠한 특징이 있었는가 하는 것을 연구

하게 했는데 부르너의 결론은 ”학교다닐 때 그 학생을 굉장히 좋아한 교사

가 있었다“는 결론을 제시하였습니다. 라고 격려하였다.

양승희 선생님은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매일 밤늦게

까지 실험을 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곳에서 황우석박사가 길러지는 것이 아

닌가!

나는 ”같은 길을 가는 교육동지로서 양승희 선생님의 교육활동에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라고 말하였다.

양승희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진짜 선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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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직원회의에서……

모든 것은 물질에서 비롯된다는 유물사관은 20세기 말에 관념론에게 KO패를 당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정신에서 나옵니다. 의식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합니다.

오늘 운동장에서 강강술래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학생들이 늘어져 있고, 모두 땅을 쳐다보며 선생님이 시키니까 마지못해 하는 듯 합니다. 정신이 중요합니다.

강강술래를 하는 학생들의 의식을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중요무형문화재 8호! 강강술래!

임진왜란 때 일본이 쳐들어와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백성들은 이순신 장군을 믿고 따랐으나 조정에서는 그를 두 번이나 백의종군하게 하였으니, 장군을 믿고 따른 백성들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겠습니까?

다시 복권된 이순신이 군세를 보니 배는 대부분 부서지고, 군사는 빈약하여 생각한 끝에 야간에 부녀자들을 동원하고, 가운데에 불을 피워 놓고, 원을 그리며 돌게 하여 일본군에게 우리의 군세를 가장하여 보인 것이 강강술래입니다.

학생들이 학창생활을 통하여 그러한 민속놀이를 경험해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난 여름 유네스코 청소년 문화재 공연 때 일본 학생들이 우리학교에 와서 ‘가와오도리’라는 민속무용을 했는데 허리를 구부리고 자세를 낮추어 마치 병신 춤을 추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전통무용이라고 전 세계를 돌며 자랑하고 공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비하면 강상술래는 훨씬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운동감이 크고 매우 역동적입니다. 리듬의 느낌은 어떤 때는 한이 서린 것 같기도 하고(진양조의 느린 박자), 빠를 때는 경쾌함을 느끼기도 하는 순간적으로 변화무쌍한 정말 아름다운 전통무용입니다.

이 춤으로 군세를 위장했던 장군의 마음은 어떠하였겠습니까?

오늘 강강술래 하는 학생들을 보니 학생들이 무용에 임하는 느낌이 없습니다. 먼지 나는 운동장에서 이것을 왜 하나? 하는 생각들이지요. 다음부터 더 경쾌하게 발을 띄우고 신나게 팔은 흔들어 멋진 춤을 추도록 지도바랍니다.

지급처럼 축 늘어져 추는데 왜놈들이 속겠습니까!!

월요일 학급 조회시간에 꼭 말씀하셔서 강강술래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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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21.0975km

朋友 남기완 교수가 공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하자고 나

를 꼬드꼈다. 사실 올 봄 수원마라톤에 출전하고 나서 허리가 아파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으니 함께 출전하자고 하여

몇 달 전에 출전신청을 했다. 그러나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토요일(9

일)에 버스를 타고 공주에 가서 남교수와 함께 여관에 묵었다. 밤에 컨디

션 조절로 공주산성에 올랐었다. 아침에 종합운동장에 가보니 수천명이 운

집하였다. 열기가 대단하였다. 마음이 불안하였다.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

다. 처음 출발할 때는 10km 쯤 뛰다가 포기하려 하였다. 10킬로미터를 지나

면서 남교수를 앞으로 보냈다. 연습이 부족한 나를 위해 10킬로까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 것이다. 반환점을 지나면서 근육경련이 일어나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한계점에 도달하였다. 뒤쳐져 뛰어가다 보니 5km 마

다 공급되는 물도 앞 사람들이 다 먹고 없었다.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는데, 이번에 중도포기 하면 다음 대회에도 어려

우면 포기하는 버릇이 생길까봐 참고 뛰었다. 뒤에 오던 사람들이 모두 나

를 추월하였다. 수천 명의 사람이 나를 추월하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쳐다

보는 수밖에 없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천천히 속도를 늦추면서 내

몸을 달래고, 달래어 뛰었다. 결국 21.0975km를 완주하기는 했지만 기록은

아주 저조하였다. 사진을 보니 내 주변에 남자는 없고 주로 여자선수만 보

였다. 얼마나 느리게 달렸으면……

휘니시라인을 통과하는데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 대면서 소감을 물었다.

“ 뛰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 아들 생각을 했습니다.”

( 멀리 캐나다에서 아버지를 믿고 공부하고 있는 아들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

함께 뛰어준 붕우 남기완 교수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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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종근 형의 금연 2년 6개월에 붙임

종근 형!

우선 금연 2년 6개월을 축하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제가 대학 1학년 때, 친구가 담배 피우기를 권하여 불을 붙였더니

냄새가 아주 역했습니다. 즉시 양치질을 두 번이나 했지요

세상에 이보다 더 독하고 더러운 냄새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무엇 때문에 피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양치질을 하고 30분이 지나니까 아까 한대 피운 것이 중독성을 나타내어, 이제는 정말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마흔 살까지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담배를 세입의 중요한 재원으로 생각하여 담배의 해악에 대하여 홍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담배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교적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만약 담배가 그렇게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피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도 제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더니 별로 말리지시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었으니 이제 피워도 된다고 묵인한 것 이지요.

저는 평생을 통하여 담배 두 갑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이것이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한 갑을 샀습니다. 세상에 담배를 끊는 것보다 쉬운 일을 없습니다!! 나는 수백 번 끊었거든요!!

마흔 살이 되던 해 금연하였습니다. 금연하면서 금연일기를 3년이나 썼습니다. 매일 담배이야기로 3년을 썼습니다. “뭐 대충 이런 식이지요, 오늘은 금연 10일째! 나는 정말 훌륭하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담배를 이길 수 있다 ” 이런 내용으로 3년 동안 일기를 쓰고, 금연 3주년을 기념하는 가족파티를 외식을 하면서 했지요. 음식점에서 아내와 아들로부터 금연 3주년에 대한 축하를 받고 나서 “ 금연 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식당주인에게 담배하나 얻어 피웠습니다. 순간 아내는 말렸지만 이미 늦었지요. 세상에! 그 한가치 담배를 피운 탓에 내쳐 2년을 다시 피웠습니다. 그리고는 처음보다 훨씬 힘들게 다시 금연하고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담배는 1 개피로 중독됩니다.

금연은 담배 1 개피로 무너집니다.

지금도 저는 누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서슴없이 1 순위가 담배입니다. 그 담배를 어렵게 끊었습니다. 제 두 아들은 제가 담배를 힘들게 끊는 것을 보고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합니다. 어제 저는 아내에게 “내가 죽거든 내 제사상 앞에 항상 담배를 불붙여 놓아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죽어서라도 마음 놓고 피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담배! 정말 맛이 좋지요! 마약이기 때문입니다. 감옥을 여러 번 들락거리는 박지만이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도 필로폰을 맞으면 중독될 것이고, 절대 끊지 못할 사람입니다. 그러니 필로폰을 맞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담배도 간신히 끊었는데 더 강한 마약에는 꼼짝 못할 것입니다.

담배 1 개피면 수명이 11분 단축됩니다.

미국의사협회는 2003년 6월에 담배를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였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고 싶습니다.

내 몸에서 담배 냄새나는 것이 싫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종근 형!

요즈음도 저에게 어느 짓궂은 친구가 담배를 권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마다하지 않고 천천히 받아서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습니다. 상대는 경악하지요!

종근 형! 혹, 담배생각이 나거들랑 확! 씹어보셔요! 효과 좋습니다! 은단을 한 20개 정도 확! 입에 털어 넣은 것도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부디 성공하소서……이미 성공했습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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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Deer’s eye

5년 전에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 우연한 기회에 글을 보내왔다.

안녕하세요^^

우선은.. 너무오랜만에 사진으로나마 선생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제가 중1때.. 그러니까 1999년인가요// 선생님께서 대부중학교에

계실때 선생님반이었던 신애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우연히 중학교 시절 생각을 하다 선생님 생각이 나서

혹시 하는 마음에 무심코 검색창에 ‘맹기호’라는 이름을 쳐봤는데요

클릭하는 순간 메인화면에 선생님 사진이 뜨는거 있죠~ 너무 기뻤어요!

너무 오랜만에 뵙게 되었다는 기쁨에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짧지 않은 제 인생에서 진실로 ‘존경하는 선생님’이란 말이 어울리시는 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사정상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던 제게 더 많이 신경써주시고..

참~!Deer’s eye 란 너무 이쁜 별명도 지어주셨죠~ ^^

몰래 따로 부르셔서.. 학교 앞 석류나무에서 맛있는

석류열매를 따주신것도 기억나요~

시간이 꽤많이 흘렀는데도 중1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꼬박꼬박 일기검사때마다 좋은 말귀 써주신것도 기억나구요

그 중에서도 공포(?)의 영어공부시간은 잊을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때 선생님의 가르침이 지금 수능을 준비하는 제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갑자기 전근가시게 되었을때..조회시간에 저희반모두

울음바다가 되었던것 기억하세요?? 지금생각해도 코끗이 찡하네요.

선생님~!정말 감사합니다//선생님을 못 만났더라면.. 아마 저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모습이었을 거에요//

정말 감사드리구요~~ 그럼 건강하세요!!

ps: 화가로 활동하시는 모습.. 너무 멋있으세요! ^-^

<맹샘이 보낸 답장>

그래 그 당시 내가 사용했던 닉네임이”신라얼굴무늬수막새”였다!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니!

사랑하는 나의 제자 辛愛正! 정말로 반갑구나!

생각난다! 부모님은 인천에 계시고 너는 대부도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길렀지……네 조부님은 너를 무척 사랑하는 아주 훌륭한 분이셨다. 갑자기 비가 몹시 오던날 네 할아버지가 나에게 전화하여 손녀가 우산도 가져가지 않아서 택시를 대절하여 교문에 대시시키겠다고 하셔서 내가 너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그 일로 네가 부모와 떨어져 살아도 조부의 사랑이 있느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너에게 따주었던 열매는 석류가 아니고 무화과였단다.

너는 눈이 특히 예뻤었는데…..

‘사슴의 눈’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붙였단다.

나는 그 당시 토요일 오후에 학급체육대회를 하곤 했는데 네가 100M달리기에서 1등을 하여 그 날 너를 ‘바람의 딸’이라 불렀던 기억도 난다!

그럼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냐? 많이 예뻐졌겠구나!

새로이 신설되는 학교에 근무하라는 명령을 받아서

갑자기 너희들을 두고 떠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나도 기억한다. 내가 갑자기 떠나던 날 운동장에서 이임식을 했는데 너희들 모두 서럽게 울은 것을 기억한단다. 나도 돌아서서 울었다!

맨앞에 서있던 이찬희가 서럽게 울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때 너희들을 정말로 사랑했었단다!

辛愛正! 어느 하늘아래 살든지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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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룰루랄라!

올해부터 인터넷으로 명절 열차표 예매제도가 실시되었다.

8월 12일 아침 6시

6시 00초에 접속하였더니 아직 예매시간이 되지않았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상하다 시간은 틀림없는데……

6시 03초에 다시 접속했더니 이번에는 접속자가 너무 많으니 기다렸다가 다시 접속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실패했구나! 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쉬지않고 계속접속을 시도한 결과 6시 03분에 다시 접속되었고, 드디어 왕복으로 표가 사졌다. 인터넷으로 명절 열차표를 사게되어 넘 편하다!!

수원에서 부산가는 무궁화 열차표 2장

부산에서 영등포로 올라도는 새마을 열차표 2장!

룰루랄라! 룰루랄라!

열차표가 있으니 귀성이 고행이 아니고, 여행이되었구나!

가방에 시집 3권,

소설책 1권,

캔맥주 3개,

땅콩, 전국지도 한장

오징어 등을 챙겼다.

노트북을 챙겨갈 생각도 했는데 너무 무겁다. 책을 보기로 했다.

후훗! 룰루랄라!

원래 우리 고향은 충청도인데

종손되는 사촌 형님이 부산으로 이사를 가서

명절에 부산을 다니게된것이다.

이 여행도 오래 가지는 못하리라.

혹,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때부터는

우리집에서 부모님 제사를 지내야하기 때문에

부산 종손집에 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한 시간 후에는 열차에 몸을 실을 것이다.

오는 열차표를 영등포로 한것은 귀로에 서울 처가에 들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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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직 덜 먹었어 !

아내는 학생들과의 수련회가 힘들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잠에 빠졌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저녁을 먹고 친구 송아무개 집을 향해 걸었다. 비 바람이 쳐서 바지가 무릎까지 젖어왔다. 친구와 함께 생맥주를 500cc 먹고, 혼자서 갔던 길을 되돌아 왔다. 오는 길에 수원역 광장을 지나게 되었는데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가끔 지나다 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자세히 살펴보았다. 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우산으로 내 얼굴을 가리기 좋았다. 밥을 얻어먹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내 얼굴을 가렸다. 그들이 구경거리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약간 높은 곳에 서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교회봉고차로 밥을 가지고 와서 우선 찬송가를 울린다. 미리 와서 줄을 선 사람도 있고, 찬송가 소리를 듣고 몰려오기도 한다. 예닐곱 명이 각자 맡은 음식을 배식한다. 플라스틱 식판에 밥을 그득히 퍼주고, 된장국, 두부조림, 감자요리, 깍두기 1식4찬! 내가 군대에서 먹던 1식3찬이 생각난다. 밥을 받으면서 모두 감사의 인사를 한다. 대열은 길었다.

다리를 저는 사람도 있다.

우산은 옆구리에 한 개씩 끼고 있다.

여자 양산을 가진 남자도 있다.

수원역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줄을 선사람 중에 부끄러운 눈치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

음……안경 낀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그런데 음식을 퍼주는 교회사람 7명 중에 안경 쓴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된다. 음…안경!

할머니도 있다. 앗! 부부였다. 로터리 화단 경계석에 식판을 올리고 쪼그려 앉아 밥을 먹는데 할머니 식판은 땅에 내렸다. 할머니 손은 은밀하게 움직였다. 보자기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밥을 담는다. 또 다른 비닐봉지에는 찬을 담는다. 할아버지는 할멈의 어려운 행동을 도와주지도 않고 된장국에 밥을 말아 잘도 먹는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우산까지 받쳐주고, 나머지 손으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할머니도 이제는 밥을 먹기 시작한다.

이빨이 없어 요란하게 턱을 움직이며 대충 밥을 삼키는 이도 있다.

깍두기도 씹지도 않고 그냥 넘긴다. 위산이 알아서 해결할까? 어떻게 되겠지!~

앗! 아는 사람도 있다. 수원성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계속 머리를 흔들어 대는 뇌성마비 청년이 있다. 그는 밥을 먹으면서도 머리를 계속 흔든다.

밥을 다 먹은 사람은 보온 물통에 와서 물을 마신다. 컵은 3개뿐으로 공동 사용이다. 밥을 다 먹은 후 그릇을 반납하고, 도너스를 한 개 받아간다. 여섯 살 쯤 되는 여자아이가 두 손으로 정성껏 도너스를 준다. 쳐다보는 나의 눈이 걱정스럽다. 사람은 아직도 오는데 도너스를 나누어주는 봉투가 가볍다. 드디어 도너스는 떨어졌다. 사람들은 불평도 없다. 밥을 얻어먹는 사람 중에 95%는 남자이고, 그것도 젊은 남자들이다. 한창 일할 나이의 사람들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야 50세 정도이다. 빨리도 먹는다.

식판을 들고 온 중 늙은이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반찬이 남아있었다. 배식하던 사람이 “ 다 드셔야 됩니다.” 그는 다시 돌아가 반찬까지 다 먹는다. 어떤 젊은이는 밥을 두 번 타서 먹었다. 약간 모자라 보이는 젊은이가 밥값을 하려는지 주변 정리를 한다. 마지막으로 먹고 있는 사람의 식판을 들었다. 밥알이 스무 개와 총각김치 한토막이 남아있었다. 교회관계자가 나무랬다. 여기에 힘을 얻었는지 먹던 젊은이가 일어서며 “아직 덜 먹었어” 라고 소리 쳤다. 숟가락이 땅에 떨어졌다. 그는 괘념치 않고 다시 줍는다. 그리고 남은 밥알을 먹었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두 번을 먹으면서 남은 밥알까지……

9시 25분! 무료급식 차는 떠났다. 25분만에 70명에게 밥을 먹이고, 숙달된 동작으로 떠났다.

수원시 영통구의 어느 지하실에 있는 교회라고 했다. “예성교회” 매일 저녁 9시에 수원역에서 무료급식을 하는데 하루 평균인원은 70명 이라고 했다.

예성교회! 영광있으라!!

나는 친구와 먹은 술로 인하여 취기가 올랐고, 이슬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어왔다. 아내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저녁 9시 30분! 낮잠을 4시간 동안 잤구나! 다행이다! 고단한 몸을 잠시 쉬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내를 깨웠다. 시장할텐데 밥 먹고, 그리고 씻고 자라고……

나는 무슨 일을 했나!

내 가족 말고 남을 위해 봉사한 적이 있는가?

나도 수원역에 나가 밥 퍼주면 안될까?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