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여러 번 당부하셨다. 내일 아침 일찍 농협
유통센터에서 고추를 싸게 파는데 함께 가자는 것이다. 1인당 10근 한도 내
에서 판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8시에 집을 나
섰다. 이미 전날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몰려 혼자 가셨다가 사지 못하고 돌아
온 아버지로서는 회심의 계획이었다. 약간 안심이 되는 것은 어제는 5근에
19800원이었는데, 오늘은 5근에 25000원에 파니 사람이 약간 적을 것이라
는 기대를 안고 갔다. 8시 20분에 도착했는데 약70명 정도 줄을 서있었다.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트수레를 2개나 끌고 와서 셋이 줄을 섰
다. 약 40분을 기다렸다. 앞에 선 부인들은 매우 명랑하고 정감 있게 인사
를 해왔는데 군포에서 왔다고 했다. 세상에! 마른고추를 사러 군포에서까
지 오다니 정말 놀라웠다. 알뜰살림을 위한 주부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
한사람이 10근씩이면 30근을 사야되지만 아버지는 염치불구하고 고추를 사
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돌아와 줄을 서서 또 사셨다. 안되는 일이지만 노인
이 하는 일을 어찌하랴 아마도 아버지는 일제 징병으로 2차 대전에 강제 참
전, 해방 후 6.25에 인민군 강제입대 후 부대 탈출, 다시 전선을 헤매이다
마지막에는 국군 HID요원으로 6.25 참전 등의 얼룩지고,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