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가족이 그렇듯이 나도 가족과의 대화는 주로 식탁에서 한다.
그런데 어머니, 집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식사를 할 때는
대화의 중심이 나와 어머니다. 아내는 그저 듣고만 있는 편이다. 내가 무슨 말을 꺼내면 아내가 대답할 여유를 주지 않고, 어머니가 먼저 끼어든다. 쳐들어온다고 말하는 편이 적당할 정도로 순식간에 내 말을 받으신다. 도무지 아내가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내 발언의 내용이 탤런트나 가수에 관한 것이면 물론 어머니 차지다. 집에서 텔레비젼을 많이 보시니 대중문화에는 어머니가 아내보다 당연히 한 수 위다. 사실 내가 어머니와 적조했다 싶으면 일부러 탤런트에 관한 이야기를 화제로 띄운다.
그러면 어머니는 신이난다. 누가 이혼을 했고, 어쩌구저쩌구…..당연히 어머니가 전문가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도 어머니가 끼어든다는 사실이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도 그러하다. 텔레비전에서 다 듣고 배우셨으니 일가견이 있는 것이다.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도 끼어드신다. 그러면 나는 알던 모르던 그냥 어머니와 대화한다. 그게 더 편하다. 그리고 나는 직장에서 일어난 일도 집에 와서 어머니 아버지와 이야기 하는 편이다. 공직에서의 비밀을 지켜야하는 분야는 물론 말하지 않지만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는 스스럼없이 한다.
오늘 일어난 대화이다.
어제 교육원에서 내가 원어민교사 Bruce하고 옆에서 밥을 먹는데 내가 먹는 것처럼 고추장에 비벼서 먹어보라고 했더니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로 놀랐다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어머니가 얼른 미국사람하고 말이 통하냐고 물었다. 나는 일상적인 간단한 회화야 통하지요.
마침 어제 총각김치가 나왔길래 Bruce에게 한국에서는 Before married man called 총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따라 해보아라 repeat! 했더니 Bruce가 ‘총각김치’라고 정확하게 발음하더라 내가 good! 이라고 칭찬해주고 총각김치 밑둥을 보면서 총각김치 like a penis 라고 말했더니 Bruce가 금방 알아들었다. 내가 야구 bat을 가지고 휘두르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보고 옆자리의 원장님이 웃으면서 맹연구사는 참 body language도 잘한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공교육은 받으신적이 없고 야학에서 한글을 깨우친 정도이다.
따라서 내가 영어까지 섞어서 하는 대화이니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이다.
그래도 나는 상관하지 않고 영어를 섞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냥 말한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내가 분명이 확인한 것은
어머니가 이상의 이야기를 듣고 아주 유쾌하게 웃으셨다는 사실이다.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