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원에는 경기도 고등학교 학생회장 360명이 들어와 있다.
이름하여 ‘글로벌리더십배양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에서 내노라하는 학생들이 들어와있다.
남학생들은 한결같이 튼튼하고 잘 생겼으며 여학생들 역시
씩씩하고 예쁘다. 아이들을 보고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좋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의 사령탑은 나다.
학생들은 각 학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회장들이다.
경기도의 각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데려오는 일부터
교육프로그램을 짜는 일
재우는 일,
먹이는 일,
가르치는 일,
훌륭한 특강강사를 섭외하는 일,
강화 유적를 탐방하는 일 등을 나 혼자 한다.
그리고 내가 직접 수업도 2시간을 한다.
그리고 교육기간 동안 나는
학생들이 묵고 있는 숙소의 사감실에서 잠을 잔다.
사감실에서는 일선학교에서 파견 나온 교사 한 명이 날 도와준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제 밤에 잠을 어떻게 잔 것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는 보통 잠을 자기 전에 100부터 꺼꾸로 숫자를 센다
100. 99. 98. 97. 96….. 그런데 어제 밤에는 숫자를 센 기억이 없다, 이상하다?
파견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내가 학생들 방에서 학생들과 함께 자고 있어서 나를 모셔왔다고 한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내가 잠이 들었다는 209호실에 가서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네! 어제 밤에 순회지도하시다가 저의 방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방을 보시고 “이렇게 방바닥이 따뜻하고 위풍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도는 방이 건강에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잘 생겼다”고 말씀하시고 이름을 물으시더니
갑자기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방바닥에 집고 그대로 잠이 드셨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인줄 알았는데 코를셨습니다.
정말 환상적이셨습니다! 최고 빠르게,
최고 멋진 자세로 잠이 드셨습니다.
여기서 주무시겠습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그러마 하고 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펴고 이불을 덮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대로 주무셨습니다.
저희도 너무 놀랐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를 엄청나게 골으셔서
방에 있는 10명의 학생이 모두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코를 고시는 소리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한 참 주무신 후에……
다른 선생님이 방에 들어 오셔서 가시지요! 라고 말하니
선생님은 일어나서 따라가시는 것 같더니
방 저켠으로 가시다가 도로 누우셔서 다시 잠을 자셨습니다.
그 선생님이 다시 깨웠고 선생님은 따라 나가셨습니다.
다음은 파견 교사의 말
방에 모시고 와서 옷을 벋겨드릴까요? 했더니
괜찮다고 하셔서 그냥 두었습니다.
다만 안경과 양말은 제가 벋겨 드렸고, 이불을 덮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주 잘 주무셨습니다.
세상에! 위의 전 과정에서 단 한 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평상시 나는 학생방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전날 밤에도 학생 방에 들어간 기억이 없고 ,
파견교사의 도움으로 사감실로 들어온 것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럴리는 없지만 만일 여학생들 방에 들어갔더라면……세상에!!
나는 단지 잠을 잘 잤다는 생각 뿐이다.
앉은 자세로 잠이 들다니…..내가 9년 면벽할 일이 있나? 내가 달마도 성철스님도 아닌데……
대충 생각해보면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7시간 정도 아주 잘 잤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내가 학생들 방에 가서 잔 것은 틀림없다.
조심해야겠다……
사실 지난 이틀동안 잠을 잘못자서
어제 수면제를 한알, 신경안정제를 한알
이렇게 두알을 먹고 잤다………
그런데 잠은 정말 잘 잤다. 온몸이 상쾌하고 가뿐하다.
이걸 정말 좋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ㅎ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