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학교평가를 다녔다. 학교평가는 3년을 주기로 그 학교의 교육활동전
반에 관하여 평가를 하는 것이다. 여러 학교를 평가하여 서열을 매기고, 우
수한 학교와 교사는 표창 하고, 우수학교는 교육활동 지원금을 준다. 평가
받는 학교로서는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전국적으
로 이 제도가 실시되었으며 이미 미국,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고, 경영을 제대로 못하는 관리자나 교사에게는 책임을 묻기도
한다. 평가단은 5명이다. 단장은 유명한 교장선생님이다. 모두 6개 학교
를 평가하였는데 아침 8시에 학교에 도착하여 등교하는 모습에서부터 하교
할 때까지의 교육활동을 본다. 남의 학교에 가서 감독하는 것은 물론 아니
다. 아주 겸손한 자세로 평가에 임하고, 그리고 배우러 왔다고 말하면서 평
가를 시작한다. 수업참관도 하고, 서류도 보고, 당해학교에서 발간한 교육
자료, ICT자료, 도서관, 특별활동, 실험실습, 학교의 여러 가지 교육환경,
급식, 심지어 청소상태, 화장실 등도 본다. 5명의 평가단이 보는 분야가 다
른데 나는 주로 교육활동 면을 평가한다. 역시 교육계는 맑고 깨끗하다. 특
별한 대접을 받은 것도 없고, 점심은 학생들과 함께 학교급식을 먹었다. 급
식도 평가항목이었으니 당연히 급식을 먹은 것이다. 평가를 다니면서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배웠다.
수원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호메실중학교에 갔더니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계
셨다.
과학선생님인데 세상에 이런 교사가 있나! 하고 놀랐다.
과학탐구반을 만들어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환경 등의 분야에 관
련된 실험 장치를 학생들과 함께 직접 만들고 있었다.
누에를 직접 키우고, 자라는 과정을 표본으로 전시하였으며,
수경재배로 식물을 관찰하고,
전구를 이용하여 인공으로 병아리를 부화시켜 과학실 한켠에 닭을 기르고
있었으며,
여러 가지 포유류를 해부하고,
비누를 만들고,
아스피린도 만들고,
생쥐의 미로실험 장치를 만들고
별의 움직임을 여러 시간에 걸쳐 촬영하기도 하고,
솜사탕 기계를 만들어 전시하고,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세포를 관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위의 모든 장치는 과학실에 전시되어 있었으며 코너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험을 설명하였다. 과학실이 무슨 시골의 5일장처럼 여러 가지
실험장치가 어지럽게 전시되어있었는데 모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직접 만
든 것이었다.
나는 평가단 방으로 양승희선생님을 불렀다. 젊고 잘 생긴 남자선생님이셨다.
“미국정부가 교육학자 부루너(Brunner)에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노벨과
학상을 받은 사람들이 학생시절에 어떠한 특징이 있었는가 하는 것을 연구
하게 했는데 부르너의 결론은 ”학교다닐 때 그 학생을 굉장히 좋아한 교사
가 있었다“는 결론을 제시하였습니다. 라고 격려하였다.
양승희 선생님은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매일 밤늦게
까지 실험을 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곳에서 황우석박사가 길러지는 것이 아
닌가!
나는 ”같은 길을 가는 교육동지로서 양승희 선생님의 교육활동에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라고 말하였다.
양승희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진짜 선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