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서른 즈음에

아내는 아주 오래전에

나의 서른 생일에 시를 한 수 보내왔다 ” 그대 서른날의 생일에 바침” 이었다.

지금 보아도 명문이다.아내의 언어적 내공은 정말 대단하다.

나의 서른날 풋풋한 시절이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 ^-^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라는 노래가 있다

나는 그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김광석 버전이 아닌 이은미 버전을 더 좋아한다.

이은미가 김광석보다 더 서정성 짙게 잘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김광석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자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자살을 자기 살인으로 규정한다

나는 집에서 기르는 닭도 먹지 않으며 새싹 비빔밥도 먹지 않는다.

하물며 사람에 이르르면 말할것도 없다

외숙 두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년 전 쯤에 막내 외숙이 갔다

외숙모와 그렇게 금술이 좋더니

어느날 외숙모가 갑자기 집에서 숨지고 난 후

서둘러 3남매를 출가시고, 막내딸 시집가던 날

신혼여행 떠나는 것을 보고 집에 들어와 그대로 제초제를 마셨다.

외숙모를 뒷동산에 모시고 매일 묘에가서 울고 다녀

묘지 앞으로 길이 났다고 하더니 그렇게 갔다.

또 다른 외숙 하나는 4년 전에 걌다.

아들이 사업을 한다고 분수없이 벌이다가

수십억 빚을 지고 부도를 내고 15년 전에 미국으로 도망갔다

주유소를 27개나 운영했고 그 옛날에 외제차를 타고 다니더니……

외숙이 벌어놓은 전 재산을 다 날리고도 빚이 수십억 남았다고 했다.

어머니도 그 조카에게 수천만원을 빌려주었지만 받지 못하셨다.

부자는 가난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 많던 토지와 상가를 아들이 다 날렸으니…

외숙은 충격으로 평소 앓던 당뇨병이 악화되고 급기야는 말소리도 어눌해졌다

어머니는 매일 외숙과 전화하며 걱정하셨다.

어머니를 모시고 외숙을 찾았다.

셋이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는데 나와 어머니가 보기에 참혹하엿다.

외숙은 식사하시는데 반은 입밖으로 음식을 흘렸다. 이미 입이 마비되어있었다.

100만원을 드리고 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한달만에 외숙은 감나무에 목을 맸다.

아직 큰 외숙 한분이 살아계신다

올해 86세 남자로는 장수하는 편이다

몸이 많이 아프시다고 했다.

오늘 토요일 휴일인데 아무 할일이 없다

그렇게 결혼 초대장이 많이 오더니 이제 모두 끝났나 보다.

음….어머니를 모시고 큰 외숙에게 다녀와야겠다.

용돈이나 드리고 와야지! 아직 어머니에게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말씀드리면 만면에 웃음을 지으시며 어린아이 처럼 좋아하실 것이다.

어머니는 관절염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는 다니시지 못한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친정에 가는것을 너무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신다. ^-^ 앗싸 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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