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교육원 뒷산에 올랐다.
10분 정도 시간을 갖고 가까운 곳에 갈 생각으로 등산화도 신지 않고 그냥 평상 구두를 신고 올랐다.
영지는 반드시 죽은 나무에만 자라고, 그것도 참나무에만 자란다.
장학관님 말씀에 의하면 참나무 계통의 신갈나무, 구갈나무에도 자란다고 하는데
사실 죽은 나무가 참나무인지, 신갈인지, 구갈인지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충 보아 참나무 계통의 나무가 죽어있는 곳 주변에는 틀림없이 영지가 있다.
3분 정도 지났을까? 땅은 보지도 않고 눈을 들어서 우선 죽은 나무를 찾고 있던 중
멀리 7m 정도 떨어진 곳에 죽은 참나무가 보였고,
시선을 나무 밑으로 천천히 내리는 순간! 놀라웠다.
지름이 손바닦 넓이 만한 영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우뚝선 아름다운 보라색 기둥에 달린 짙노랑의 버섯잎이
예배당에 걸린 예수님 어깨 뒤에서 빛나는 후광같은 광채를 빛내고 있었다.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신은 정말 위대하다. 영지의 기둥 색깔은 보라와 밤색을 섞어 묵직하고 신비한 아름다움을 보이고,
잎은 가운데에서 밖으로 나가면서 짙은 주황에서 시작하여 황금색을 거쳐 어린아이 볼처럼 보드라운 연노랑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정말이지 서기를 내뿜고 있는 기운이 보인다.
더구나 잎의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물결치며 휘몰아치는 자연스러운 굴곡은
마치 화산의 분화구에서 용암이 솟는 장엄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림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당분간 영지색의 아름다움 이외에는 색을 입에 담지 않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