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흔적 근대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마당에 직접 심으신 야채가 그득하여 돌아가신것 같은 느낌이 없다.

금방 대문을 열고 들어오실것 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엊그제 한파가 밀려왔다. 19년 만에 오는 초겨울 한파다. 영하7도까지 기온이 급강하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 채소밭을 보니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모든 잎은 검게 변하고 축늘어졌다.

아~~~! 이제야 아버지가 안계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마당을 정리하였다. 칸나를 뽑고 죽은 야채밭을 정리하였다.

그러다가 마당 한 구석에 푸른색을 아주 건강하게 띄고 있는 근대를 보았다.

세상에 영하 7도에도 끄떡없이 늠름한 자태를 뽐매고 있다.

아버지가 심으신 근대가 추위를 이기고 살아있다! 아버지의 생명을 보는것처럼 반갑다.

아버지가 근대이고 근대가 아버지다! 나는 조심스럽게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삽으로 떴다.

그리고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그 안에 근대를 다시 심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내년에 근대 뿌리에서 다시 싹이 나와서 씨를 따로 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 추워지면 비닐을 여러겹으로 덮어 보온력을 높여야겠다.

 

 

 

 

20151129_095718.jpg

 

 

20151129_095954.jpg

 

20151129_100021.jpg

 

20151129_095816.jpg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일기(XE)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