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사춘기 2

지난 일요일에 둘째녀석(중3)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러가면서

아들에게 무엇을 먹고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깐풍기’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중화요리를 먹고싶지는 않았지만

저와 자식간에 의견이 다를때는 무조건

자식의 의견을 따르기로 정했습니다.(2002년 7월부터)

정통 중화요리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너도 어른이 되면 네 자식의 의견에 따라 메뉴를 정하여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어른이 되면 아버지에게

맛있는것 사줘야한다” 라고 부탁해서는 안된다.

사주는 것으로 끝이다.”

라고 말했더니 아들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아마 거기서 반대로 결정하고 반대로 말했다면

“흥 제멋대로 가지고 놀고, 효도받을려고 낳았나?”

그렇게 생각했을것입니다.

사춘기!! 정말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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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사춘기 그 영원한 숙제

언제부터 사춘기인가?

아이들이 듣는 데서 어른들이 예사로 하는 말을 듣고 누구를 앤줄알아 하고 분개하기 시작

하는 게 사춘기의 도입이다.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지 않고 슬슬 어깨로 폼을 잡으며 어슬렁 어슬렁 나타나서 부

르셨어요? 하고 눈을 척 내리깔면 이제 사춘기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신호라고 보아도 틀

리지 않다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대체로 십이삼세서부터 한 이십이삼세까지 보기도 한다.

이 시기를 자 겪어내기만 하면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될 수 있는 길을 닦게 된다.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에 휘말리면서 인생이란 곡예에서 추락하는 경우도

생긴다.

나는 사춘기의 아들을 두명이나 두고 있다.

특히 둘째 녀석은 증세가 심각하다.

석영아 하고 부르면 생글거리며 ‘예’하고 와야하는데

이건 그게 아니다.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세상을 사는 것 자체가 고행의 바다를 건너는 것

과 같다는 느낌의 굵직한 목소리고 ‘왜요?’ 라고 말한다.

어떤 상담가는 구태여 이유를 분석하려고 들지 말고 자녀들의 사춘기라는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 가만히 엎드려 있으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그저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해주

면서 방향성이 엇나가지 않도록 돌봐주는 도리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와 아이들의 의견이 다를 때는 아이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였다.

<제이스 딘의 이유없는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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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내가 anbindr 인 이유

춘원 이광수! 자칭 국보이며 향가를 해독한 무애 양주동 박사는 우리나라의 문학을 쌀 한

가마니 라고 한다면 그 중에 아홉 말은 춘원의 것이고 나머지 한말 중에서 아홉 되는 자신

의 것이라고 했으며, 나머지 한 되를 가지고 수많은 문인들의 몫으로 나누어야한다고 하였

듯이 춘원은 훗날 친일적 행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문학의 거봉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이광수의 사랑을 읽던 날을 지금도 기억한다.

마지막 장을 읽었을 때, 진한 감동으로 눈 앞이 부옇게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왜 그랬을까?

왜 눈 앞이 부옇게 흐려졌을까?

한번도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생각하니…… 아마 사랑

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책 속의 주인공 이름이 안빈(anbin)이다. 그런데 메일을 등록

하려했더니 이미 다른 사람이 쓰고 있었다. 안빈의 직업이 의사(dr)였다. 나는 의사가 아니

니 앞에 붙이지 않고 뒤에 붙였다. anbindr !!!!

<춘원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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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오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었다.

작가인 바스콘셀로스가 이 책을 출간한것은

1967년이었는데 그 때 그의 나이는 지금

내 나이과 같은 만 47세였다.

3시간정도의 독서시간 중 적어도 1시간은 울었다

그것도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

[“그러면 왜 우리 집에와서

아빠한테 나를 달라고 하지 않는거야?”

뽀루두가는 너무 감격해서 벌떡 일어나 앉아

양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쥐었어요……]

………………………………………….

제제가 뽀루뚜가에게서 받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

내가 20살때 인간유한성에 대한 번민에서

출발하여 끝없는 사유의 항해끝에

도착한 삶의 의미와 목적은 “사랑”이었으며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껏 바뀌지 않고 있다.

아래의 그림은

차마 말을 할수도 없을 만큼 슬픈 그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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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0시의 전화

밤 12시 전화벨이 어둠을 가른다.

이렇게 깊은 밤에 전화를 걸 사람은 큰 녀석 밖에 없다.

멀리서 온 전화다.

12학년 영어공부를 미리 하기 위해 이번 여름에 집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섬머수업이 끝난 후 비행기 타고 5시간이나 걸리는 친구 집에 간다고 하였다.

세상에! 친구 집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 5시간이나 가야한다니!!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였다.

혼자서 비행기표 달랑 한 장 갖고 떠났다

친척 한 명 없는 낯선 나라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늘 걱정이다.

친구를 사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마도 친구는 반듯하고 좋은 학생일 것이다

나는 아들이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 알고 있다.

내 아들의 친구는 언제나 최고였으며 멋있는 아이들이었다.

내가 먼저 통화하였다. 아무리 친구집이라고해도

보름 이상 묵을 것이라면 예의를 지킬것이며

몸을 청결히 하고 신사다운 풍모를 가지라고 당부하였다.

아내가 이어서 통화하였다.

아내는 건강하냐고 안부를 묻고 전화를 끊었다.

숨소리가 고르지 않았다.

아내는 울고 있었다.

큰 아이가 보고 싶다면서 흐느껴 울었다.

나는 목소리에 날을 세웠다.

그렇게 나약한 마음으로 먼 곳으로 아이를 보냈단 말이요.

다시는 내 앞에서 울지 마시오!

아내는 새우처럼 등을 구부린 자세로 입을 벌려 울음을 삼켰다. 보기에 측은하였다.

그 동안 나는 아내가 강한 사람인줄 알았다.

음…..나는 강한가?

나는 강하다.

나는 강하다.

내가 중학생 때 너무나 좋아했던

헤밍웨이 사진을 녀석에게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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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18번째 생일에 붙임

중학생 때부터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다.

물론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어리기도 했거니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확립되지 못했고,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막무가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이후에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었다.

난감하였다.

어느 날 저녁에 내방에 들어와서는

무릎을 꿇고 앉아 “ 나중에 물려줄 것이 있으면 물려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지금 유학을 보

내주셔요” 라고 말하였다.

물론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한편으로는 녀석을 믿고 싶었다.

겨우 달래서 억지로 1학년 2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친척 한 명 없는 곳에 비행기 표 한 장 달랑

들고 김포공항을 빠져나갔다.

나는 걱정이 되어 초조하였으나 녀석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냈다” 라는 의기양양한

걸음걸이로 비행기에 올랐다.

녀석은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적어도 녀석이 컴퓨터에 중독되기 전 까지는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모의고사에 전교 1등을 한 것도 스스로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이다.

녀석은 사유(思惟)의 영역이 깊고 넓었다.

1년 반이 지났으나 나도 아내도 가보지 못했다.

심지가 깊은 녀석이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가끔 특별한 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녀석이 그런 아이다.

녀석은 무엇인가 해낼 것이다.

녀석은 아주 특별한 놈이다.

녀석의 18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아들과 신라문화 답사를 하였다.

불국사에 같이 간 생각이 난다.

석가탑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하였다……

진평왕릉 밑에서 라면도 끓여먹었는데 기억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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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2000원”

지난 일요일 오전 11시

아버지 어머니는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계시고

나는 2층 마루에서 그 동안 연수받은 내용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컴퓨터를 아버지에게 빼앗긴 둘째 녀석은 제방에서 환타지소설에 빠져있고

아내는 자기 방에서 소설 ‘소환장’을 읽고

집안은 고요하였다.

이 때 정적을 깨트리는 대문 벨이 울렸다!!

개가 목을 세운 소리를 내며 짓는다.

음……누굴까? 식구들은 일순간 숨을 멈추고 귀를 세웠다.

개가 짓는다 그렇다면 외부인이다!

어머니가 나갔다가 현관에 들어오시면서 “웬 거지가 밥을 달라고 왔는데 남은 밥이 없으니

돈을 줘야겠다”라고 하시면서 파란 만원권 한 장을 들고 나가신다. 나는 ‘아니 거지에게 만

원씩이나 주십니까’? 라고 놀라니까 어머니는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기 때문에 만원

은 줘야한다고 하신다. 나는 그러면 버릇이 되어 매일 옵니다! 안됩니다 라고 말하고 어머

니를 만류하면서 1000원짜리 두 장을 들고 나갔다. 웬 40살 정도 먹은 반바지에 고무신을

신은 남자였다. ‘여러 날을 밥을 먹지 못하고 빵과 과자 등을 먹었더니 밥이 먹고 싶습니다.

밥을 좀 주시지요’ ‘나는 남은 밥이 없으니 이거라도 가지고 가시오 라고 2000원을 내밀었다

그는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라고 말하면서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들어오면서

어머니는 왜 한사람을 여러 사람이라고 속이시면서 만원짜리를 들고 나가셨을까하고

생각하였다. 음……어머니는 처음부터 거지에게 만원을 주고싶으셨던 것이다.

내 잘못이다. 요즈음 상가를 다니는 거지는 많지만 가정집에 벨을 누르면서 구걸하는 거지

는 없다. 몇 년만에 우리 집에 찾아온 거지인데 안으로 모셔 정식으로 상을 차려주었어야

옳았다. 그리고 그러지 못할 바에야 어머니가 만원짜리를 주도록 모른 체 하거나, 잘하셨다

고 어머니의 행동에 공감을 표시했어야 옳았다. 지난 뒤에 후회해야 무엇하랴 거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주희(朱子)의 열가지 후회(십회)가 생각난다.

거지는 오랜만에 우리 집을 찾아온 귀인이었다.

다음에 다시 우리 집을 찾아오는 거지가 있다면

안으로 모셔 정식으로 상을 차려 대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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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저녁 외출”

연수원에서 수업을 마친 후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아내를 생각하였다.

아내는 이번 여름 방학에

열흘간 스포츠 댄스를 배우더니

그 후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지낸다.

그렇다고 아주 노는 것은 아닐테고

집안 일을 하면서 낮에는 책을 읽을것이다.

그렇지만 따분할것이다.

그러고 보니 해외여행을

해본지도 넘 오래되었다.

여행도 늙어서 하면 재미가 없다던데……

나는 연수를 받는다고 매일다니지만

긴긴 여름방학에 피서계획도 없으니

이사람이 얼마나 따분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왔다.

사실 나는 저녁에도 바쁘다.

낮에 배운 강의 노트도 정리해야하고

14일에는 2차 시험이 있다

모레는 분임발표회가 있는데

내가 발표자로 선정되었으니

발표 연습도 해야한다.

그래도 밖에 나가기로 하였다

혹 아내가 스트레스라도

쌓였으면 어떻하나!

극장에나 갈까?

“부치지않은 편지님”이 보았다는

“라이터를 켜라”를 볼까?

혹 다른영화를 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영와프로의 선택권은

아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나가자고 말하자

아내는 현명한 여자이니

아마도 내 시험을 걱정하여

짐짓 나가지 말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끌고 나가야겠다.

우선 베스킨 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때리고!!

그 다음 극장으로!! 야호!!

시험은 뭐 어떻게 되겠지……

아래 그림은 대부도에서

고깃배를 타고 1사간거리에

있는 지도에도 안나오는

육도 라는 작은 섬입니다.

8가구 살고있었습니다.

1997년에 갔었습니다.

아주 그림같이 아름다운

섬이었는데요

다시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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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영심이”

1981년, 내가 27살이던 해

나는 시골의 고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

아이들은 순진했고 잘 따라 주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교육열은 대단하여 그 학

교에서도 대학입시는 주요관심사였다. 가자마자 고등학교 3학년을 맡았는데 학교 앞에서 하

숙을 하면서 밤에는 대학입시를 위하여 학습지도안을 짜고 수업준비를 하였다. 정말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쳤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하여 최소한 두시간을 준비하였다.

학교 앞에서 하숙을 했는데 그 하숙집 이름이 “하얀집”이었다. 지붕은 슬레이트였고 벽에는

흰 석회칠을 했는데 그 이유로 어떤 사람은 “White house”라고도 불렀다. 할머니의 음식은

깔끔했고, 바닷가 지역의 토속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으며, 하숙집 둘째 딸은 통기타를

치며 비교적 기품 있게 노래를 불렀다.

그 하숙방에서 총각선생님으로 혼자 살면서 詩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어느 때는 밤을 새워

그림을 그린적도 있다. 참으로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 당시 나는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제일인줄 알았다.

목이 터지라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좋은 대학에 합격시키는 것이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되

었다. 실제로 서울법대를 비롯한 기타 명문대학에도 꽤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성과를 이

룩하였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지금처럼 대학이 많은 시대가 아니었고, 실제로 대학에 가는 학생보다 떨어지는 학생과 포

기하는 학생이 더 많았다. 그런데 계속 공부지상주의로 가는것에 대하여 회의를하기 시작하

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문화였다. 시골지역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그 지역에서

최고학부이며 하나밖에 없는 고등학교로서 어떤 문화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였고,

아이들에게 문화의 참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다른 두 선생님과 함께

고등학교 연극부를 창설한 것이다. 창단 공연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였다. 초등학교 학예회

같은 연극이나 학생연극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삐뚤어진 청소년 제길 찾기나, 부모의 과

잉기대로 망가지는 학생을 다루는 극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때 느낀 것이 우리나라 연극

대본으로 개발된 학생극은 별로 없었다.

이왕이면 대작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정말 크게 판을 벌렸다. 연극을 해본 사람은 오

영진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이다. 그는 한국의 세익스피어다. 그 중에서도 “맹진사댁 경

사”의 대본을 보면 오영진씨가 얼마나 천재적인 극작가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맹진사댁 경

사는 일반 성인극단에서도 무대에 올리기 어려워하는 작품이다. 1시간 30분짜리 연극을 무

대에 올렸으니 정말로 대단한 일이었다. 15회 정도의 공연을 했고 연 관람 인원은 2000명이

넘었다. 고등학생, 중학생에 이어 학부모까지……..모두 감동의 물결이었다. 그 학교를 오래전

에 떠났지만 지금도 연극부는 계속되고 있으며 매년 공연이 있을 때 나는 꼭 초청을 받는

다.

나는 그 학교에 내 젊음을 바쳤다. 내 몸을 통째로 던져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공부도 열심

히 가르쳤고, 매년 학교 축제도 열어, 운동도 하고 학생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게

하여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하였다. 그 학교에서 나는 독재자이며 우상이었다.(영심아

이 표현이 맞냐? 푸하하!!)

그리고 무엇보다 연극부를 사랑하였다. 그 연극부에서 만난 아이가 영심이다.

그는 주연 배우였다. “2회 공연인 ‘생일잔치’의 주연으로 발탁하였다.

그는 천부적인 연기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였다. 남자배우가 연기를 못

하면 여자인 영심이로 바꾼 적도 있는데 휠씬 잘했다.

영심이는 얼굴도 예쁘지만 인성(人性)은 더없이 훌륭하였다. 나는 영심이

를 아끼고 사랑하였다.

지금은 영심이가 아마도 30살은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영심아 장미꽃 보낸다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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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 제목 없음”

 

새벽에 핸드폰 메세지 오는 소리로 잠이 깼다. 세상에! 새벽 4시에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통신회사가 있다니! 원래 4시 30분에 일어나 책을 볼 예정이었는데 조금 일찍 일어난 셈치

고 책을 보았다. 3시간 정도 공부를 하였다. 연수원에 9시에 도착하였고, 시험은 아침 9시

30분! 문제는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모두 40문항의 개관식 문제였는데 25 문제는 확실히 아

는 문제였고 13문제는 적당히 답이 가려지는 문제였고, 2문제는 확실히 모르는 문제였다. 나

와서 책을 찾아보니 확실히 모르는 문제 2개중에 하나는 결국 틀렸다. 음……그러면 관건은

나머지 적당히 답이 가려지는 문제에 달렸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암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책을 보는 집중력도 떨어졌다

시험은 14일에 한번 더 있다. 잘 보아야 할텐데.

연수원에서 돌아온 후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는 냉면집에 들어갈 때마다 주방

쪽을 보면서 이 식당이 진짜 기계로 냉면을 제조하는 집인지 확인하고 들어간다. 냉면 전문

점이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아내와 나는 냉면을 먹기로 하였고, 둘째

녀석은 고기를 먹일 생각으로 한식집에 갔는데 녀석도 같이 냉면을 먹겠단다. 냉면과 만두

를 시키고 식당에 와서까지 각자 자기 일에 열중한다. 둘째 녀석은 집에서 읽던 환타지 소

설을 들고나와 식당에 앉자마자 읽고, 나도 역시 집에서 나올 때 식당에서 읽으려고 뒷 주

머니에 꼽고 온 한국문인협회 회보를 읽었다.

냉면을 먹으면서 멀리 집을 떠나 있는 큰아들 생각이 나서 같이 먹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큰 녀석이 보고싶다. 녀석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데가 있었다. 유치원 다

닐 때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에 대하여 물었고, 물

음 끝에 인간의 기원에 대한 질문을 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녀석은 나름대로 자신을 개

척하고, 절제하는 힘을 가진 심지가 깊은 아이다. 녀석은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1차 시험도 끝났으니 조금 편한 마음으로 잠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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