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하늘 아래 편한 집

지난 3월 9일 오후에 할머니를 모시고 면사무소에 가서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을 만나 면담을 한 시간이 오후 4시쯤 되었는데 그 때까지 할머니는 아침도 먹지 못한 상태였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담당자에게 독거노인 쌍학리 할머니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가보지 못하였다고 말하며 매우 미안한 얼굴이었다.

마침 서신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담당공무원 이현희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말하였다. 내가 이현희 고3때 담임선생님이라고 했더니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비봉면 양노리 양노원을 방문하였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산방의 할머니를 만나기위해서다.

할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셨다. 어떻게 알고 왔냐는 눈빛이었다.

결국 비봉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만나서 할머니를 양노원에 보낸 것은 내가 한 일인데 할머니는 사회복지사가 소개하여 양노원에 왔으니 내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무척이나 반가워 하셨다.

그곳은 “함께하는 집”이라는 곳인데 갈곳없는 할머니 10분이 모여 살았고,

원장은 50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원장은 아주 훌륭한 분이셨다.

평생을 봉사하며 생활하는 사람인 듯하였다.

할머니가 밥을 많이 먹는다고 했다.

다른 할머니들은 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였다.

이리 저리 둘러대다가 그냥 아들이라고 했더니 모두 좋아하셨다.

떠나올 때 할머니는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셨다.

이제 할머니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할머니가 시설에 들어갔으니 의붓 아들은 집을 팔것이고

그러면 내가 갈곳이 없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충분히

예상한 일이다. 이제 하늘 아래 편한집도 끝이다.

그러나 지식인의 양심으로

할머니를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

잘한일이라고 생각한다.

* 의붓 며느리와 전화 통화를 하였다.

나는 나가겠다고 마음먹고 말을 하려는 참인데

저쪽에서 먼저 앞으로도 계속 살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허! 모를일이다.

예상이 빗나갔다.

하여튼 잘된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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