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일상일기>
2017년의 일기를 미리 써보았다.
늦은 아침의 게으른 햇살이
툇마루에 걸렸다
눈을 뜬 것은 여러 시간 지났지만
잠복을 타고 난 아내의 고른 숨소리를
건드리지 않으려 그냥 누었다
어제 저녁에 땐 군불이 아직도 적당히 뜨겁다
조용히 완자문을 열고 마당에 내리니
차가운 아침 안개가 비단처럼 널리고
우산 같은 토란잎마다 소년 같은 초롱한 눈망울이 빛난다
매일 보는 채마밭은 변할 것도 없다
내가 본시 농사꾼이 아니니
제대로 결실을 맺지도 못하면서
벌써 여러 해 째 괭이질을 하고 있다
자고,
천천히 먹고,
밭이랑에 풀을 뽑았다.
다시 저녁이 오면
쏟아지는 별빛 속에 보고 싶은 얼굴 어리고
대지에 풀벌레 소리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