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핸드폰 메세지 오는 소리로 잠이 깼다. 세상에! 새벽 4시에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통신회사가 있다니! 원래 4시 30분에 일어나 책을 볼 예정이었는데 조금 일찍 일어난 셈치
고 책을 보았다. 3시간 정도 공부를 하였다. 연수원에 9시에 도착하였고, 시험은 아침 9시
30분! 문제는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모두 40문항의 개관식 문제였는데 25 문제는 확실히 아
는 문제였고 13문제는 적당히 답이 가려지는 문제였고, 2문제는 확실히 모르는 문제였다. 나
와서 책을 찾아보니 확실히 모르는 문제 2개중에 하나는 결국 틀렸다. 음……그러면 관건은
나머지 적당히 답이 가려지는 문제에 달렸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암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책을 보는 집중력도 떨어졌다
시험은 14일에 한번 더 있다. 잘 보아야 할텐데.
연수원에서 돌아온 후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는 냉면집에 들어갈 때마다 주방
쪽을 보면서 이 식당이 진짜 기계로 냉면을 제조하는 집인지 확인하고 들어간다. 냉면 전문
점이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아내와 나는 냉면을 먹기로 하였고, 둘째
녀석은 고기를 먹일 생각으로 한식집에 갔는데 녀석도 같이 냉면을 먹겠단다. 냉면과 만두
를 시키고 식당에 와서까지 각자 자기 일에 열중한다. 둘째 녀석은 집에서 읽던 환타지 소
설을 들고나와 식당에 앉자마자 읽고, 나도 역시 집에서 나올 때 식당에서 읽으려고 뒷 주
머니에 꼽고 온 한국문인협회 회보를 읽었다.
냉면을 먹으면서 멀리 집을 떠나 있는 큰아들 생각이 나서 같이 먹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큰 녀석이 보고싶다. 녀석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데가 있었다. 유치원 다
닐 때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에 대하여 물었고, 물
음 끝에 인간의 기원에 대한 질문을 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녀석은 나름대로 자신을 개
척하고, 절제하는 힘을 가진 심지가 깊은 아이다. 녀석은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1차 시험도 끝났으니 조금 편한 마음으로 잠을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