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둘째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금요일인데 시험이 끝나서 집에 온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마음이 들뜬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아들이 온다니 기분이 좋다.
얼굴 본지가 한 달도 넘은 것 같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아마 신학기 엠티에 이어서 중간고사 시험으로 바빴으리라
약학과 공부는 2학년부터 어렵다고 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처럼 빡세게 공부한다고……
성안중에 함께 근무하던 유해경 선생님은
아들이 마루에 왔다 갔다 지나다니는 것만 보아도 좋다고 했다.
나도 닮아가나?
아내는 하지 말라고 여러 번 말하지만
나는 오늘 아들방 청소를 했다.
창문을 틀에서 빼내고 창틀의 먼지를 걸레로 닦아냈다.
아들은 비염이 심해서 먼지가 있으면 좋지 않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침부터 이불을 너는 것에서부터
2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청소를 좀 하고(열심히 한것은 아닌데)…….
하여튼 선비가 글씨 한줄 보지 않은 날이다. 쩝!
아들 방을 청소하면서 여러가지 상념에 젖는다.
내가 20세부터 살아오고 있는 집이니
두아들도 당연히 태어난 집에서 한번도 이사가지 않았다.
이 방에서 두 아들을 키웠다.
태어난 것도, 한글을 깨우친것도, 목욕을 시킨것도
모두 여기다. 정말로 추억이 서린 곳이다.
사내가 피아노를 치는것은 정말 보기좋다 둘째 아들은 피아노를 친다.
큰아이가 유치원 다닐때 산 피아노이다. 큰아들은 피아노를 잘 치지는 못하지만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다.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사준 책상과 의자 지금도 쓰고 있다.
빨간 방석이 붙은 의자를 사온 날 몹시 좋하했던 아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책장은 내가 열여덜살때 목공소에 부탁하여 만든것이다.
정말로 튼튼하다.니스칠을 해야하는데 황토를 바르고 칠한것이
지금도 아쉽다. 아주 좋은 나무로 만들어서 대를 물려 쓰고있다.
오래된 책에서 먼지가 날까봐 책을 모두 비닐로 낱권으로 쌌다.
두 아들이 한방에서 컷으니 책장도 둘이 함께 사용하였다.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 그 긴박했던 시절에 어느날 느닷없이
혼자서 오카리나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음악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린 최후의 만찬이다.
나를 닮았는가? 잘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