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오랫동안 어떤 특정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에서 그 성분이 당기는 현상이 있는지
짜장면이 생각났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지자
어머니에게 저녁은 짜장면으로 외식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더니
점심밥이 남았다고 하면서 둘이 나가서 먹고 들어오라 하신다.
차를 끌고 수원에서 제일 유명한 중국음식점(송죽동 길림성)에 갔다.
시설도 깨끗했고 종업원들의 유니폼이 예뻤다.
정확하게 말하면 중국요리집이었는데
홀 중앙으로 안내된 우리 부부는 과감하게 짜장면 두 개를 시켰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단위로 와서 특정 요리를 먹는 손님들이 많았다.
양은 좀 적은 듯했고,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이 있었다.
천안에서 기업농을 하는 붕우 전학수의 할머니는 103세까지 장수하셨다.
나도 장수하기 위해 할머니의 섭생을 컨닝할까 하여
어느날 전학수에게 혹, 할머니가 가리는 음식이 있냐고 물었더니
첫마디가 짜장면을 드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짬봉은 드신단다.
사이타, 콜라, 환타 등으로 대변되는 청량음료를 일체 드시지 않고
빵은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토스트만 드신단다.
그럼 잘 드시는 음식은 무어냐고 물으니
김치, 된장국 등 우리 토속음식이었다.
채식을 많이하셔서 장수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혹, 야채를 많이 드시냐고 물었더니
치아가 하나도 없는데 무슨 야채냐고 하면서
김치도 이파리 부분을 잇몸으로 다져 넘기고
주로 김치 국물을 드신다는 것이었다.
하여튼 짜장면을 드시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신선한 느낌이었다. 짜장면에 들어가는 고소한 맛은 중국식된장과 돼지기름이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옛날에 중국집하는 사람이 돼지 비게만 대량으로 사가는 것을 본적이 있다. 느끼한 짜장면 맛이 전통의 담백한 입맛에 길들여진 할머니에게 맞지 않았던 것이다.
나도 오래 살려면 짜장면 먹지 말아야하는데……
나는 장수하지 못할 팔자인가? 쩝! 오늘 짜장면 맛있게 먹었다.
나오면서 자세히 보니 우리처럼 짜장면 먹으러 오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오는 길에 송죽동 수원미술관에 들려 수채화전시회를 구경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