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에 마음속으로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 않기로 다짐하였다.
나는 기록을 내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 건강에 대한 중간점검이다.
그리고 오늘 출전선수 중에서 고령자에 속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느린 속도로 달린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추월할 때도 참고 못 본체 하였다.
나보다 배가 더 나온 사람이 나를 추월할 때도 내버려두었으며,
젊은 여성 선수들이 나를 추월할 때도 체념하였다.
약간 살집도 있고, 꺼부정하게 엉거주춤한 폼으로 달리는 여성이
나를 추월할 때도 내버려두었다.
자세히 보니 그 여성은 폼만 엉성한 것이 아니라
흰머리도 듬성듬성 있는 것으로 보아
나이도 어느 정도 먹은 여성이었는데
그런 여성이 나를 추월해도 내버려 두었다.
내 페이스대로 달리니까 전혀 지치지 않았다.
이런 정도라면 하프마라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1km를 남겨놓고 스피드를 내볼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그러다가 혹, 문제가 생기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에 그만두었다.
9킬로 지점에서 어떤 사람이 혹, 교감선생님 아니세요?
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망포중학교에 딸이 다녀서 그 때 나를 보았다는 것이다.
아주대학교 병원에 근무하는 추황보선생이라고 했다.
미술을 잘했던 추원희학생의 아버지다.
추원희 학생은 얼굴도 분명히 기억한다. 안양예고 2학년에 다닌다고……
사건은 여기서 반전되었다.
나는 시계가 무거워서 차지 않았는데
이때 시간을 물어보니 53분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평상시 최고 연습기록이 9km지점에서 60분이었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 기록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역시 실전에 강하다!
결국 출발할 때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1km를 남겨놓고 스피드를 내기 시작하였다.
거의 전력질주!
나를 추월했던 배나온 사람도 떨쳤고,
꺼부정한 여자 선수도 떨쳤다.
중반이후 나를 추월했던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의
오덕환선생님이 물을 먹으러 급수대로 가는 것을 보았고
그 틈에 오덕환 선생님을 추월하였다,
평소 연습기록 중에서 제일 좋은 기록이 66분 15초 였는데
59분 15초 81로 결승선을 통과하였다.(59’15″81′”)
7분을 줄였다.
마라톤에서 7분을 줄인다는 것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해본 사람은 안다.
5년 전의 기록에 2분 정도 뒤지는 좋지 않은 기록이지만
그 때의 기록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 한 것 같다.
오늘의 경기에 만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