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그대 서른 해의 생일에 붙임

아들의 친구가 캐나다에서 온다고 한다. “마이클”이라고 하는 사내인데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공부를 무척 잘 하는 친구이다. 며칠전에 우리 집에서 자고 갔는데 어쩌면 그렇게 잘 자랐는지 정말로 오랜만에 반듯한 청년을 본다. 그 친구가 우리집에서 2주 정도 묵어간다고 하는데 그일로 인하여 오랜만에 도배를 하기로 하였다. 방의 묵은 짐을 밖으로 내놓는 일로 토요일부터 나는 분주하다. 짐을 정리하다가 19년 전 내 생일에 아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시를 발견하였다. 지금 보아도 명문이다. 여기에 올려본다.

<그대 서른 해의 생일에 붙임>

-임송순-

오늘

오월 여드레

그대 신록의 푸르름을 안고 태어났듯이

늘 오월의 이파리처럼 푸르러라

그대

나

가슴을 텅 비운 채 마주하여

모든 질서와 혼돈을 뒤로 한 채

잠시 우리의 생활을 벗어버리고

언제부터인가의 바램을

무언으로 얘기하자.

영원히 비워지지 않을

한잔 술로 축배를 들며

촛불의 아스라한 흔들림 저 편에서

그대 살아온 서른 해가 타는 것을 보네

온갖 색의 어우러짐 속에

그대 서른 색의 삶이 녹아 내리네

그리운 이도 하나 없이

늘상 그리움에 지쳤던 시절

때로는 빈 가슴 가득히 허전함이 차오르던 날

종종 오늘을 꿈꾸었다.

물오른 나무의 싱싱함을 닮은

그대를 위한 아침을 마련하고

그대 부드러운 눈빛 하나에도

내 스물아홉 해의 그리움이 채워질 수 있는 저녁을 꿈꾸었다.

언제나 샘솟는 기쁨으로

와 닿은 그대 사랑에

가만 가만 맨살로 다가가

그대 곁에 머물 수 있는

하늘 가득히 떠도는 바람으로 있고 싶어라

언제나 마음에 꽃이 피고

항상 바람이 불었던 시절

내 강물 같은 기쁨으로 와 닿는 그대 사랑에

가만 가만 조용한 눈빛으로 다가가

그대 서른 해의 세월 속에

머무를 수 있는

달을 담고 가는

하늘로 있고 싶어라.

1985. 5. 8.

그대의 서른 해 생일 날 아침에 -아내 임송순-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빈 입에 밥을 넣고 완전히 삼킨 다음……

내가 대부중학교에 근무할 때 교실 뒤에 붙여 놓았던 글이 있었는데 오늘 책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하였다. 당시에 나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교에 다녔는데 점심시간이면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수건 위에 콩 20개를 놓고 정확하게 옮기는 시험을 보았다. 불합격한 학생은 청소를 시켰으며 시험의 요체는 옮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정확한 파지 자세였다. 처음에는 20%정도만 성공했었는데 2주일 만에 학급 전체의 학생이 정확한 자세로 젓가락을 사용하였다. 나의 식사예절 지도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내가 약간의 결벽증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한식문화는 서양과 달라 공동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식사예절을 지켜야 하며, 내가 올바른 지도를 했다는 생각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원문을 옮겨본다.

<올바른 점심식사 요령>

1. 자기 자리에서 정면을 향한 자세로 먹는다.

2. 선생님이 수저를 들고 드시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3. 빈 입에 밥을 넣고, 밥을 완전히 넘긴 다음에 다시 빈 입에 반찬을 넣는다. 즉, 입안에서 비빔밥을 만들지 않는다.

4.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한손으로 잡지 않는다.

5. 천천히 오래 씹는다.(부드러운 것 30번, 질긴 것 50번)

6. 다른 사람의 반찬은 원칙적으로 먹지 않는다.

7. 부득이 다른 사람의 반찬을 먹을 때는 양해를 구하고 한번에 정학하게 집어야 하며, 선택한 것 이외의 반찬에 젓가락이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8. 국물이 있는 남의 반찬은 절대로 먹을 수 없다.

9. 남의 반찬에서 나물 등을 집을 때 너무 많이 딸려 와도 어쩔 수 없이 다 먹는다. 상대방에게 잡아당겨 달라거나 털어서는 안 된다.

10. 선생님이 다 드시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11. 제일 먼저 밥을 먹은 순서대로 5명은 그 날의 청소당번이 된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Driving

나는 요즈음 슬럼프에 빠졌다. 뚜렷한 대상이 없는 저항감이 가슴에 자리하고 있고, 늘 우울하다. 이런 것이 우울증인가……매사에 의욕이 없다. 아내도 걱정하는 눈치다. 도무지 기운이 나지 않는다. 웃음이 사라진지 꽤 되었다. 허리 잘린 겨울나무 같다.

붕우(朋友) 남기완 교수가 보낸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20 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최고이고, 30, 40대는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으며, 50대는 운 좋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50대를 결정하는 요인이 운이라고 하는 것에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데, 여기서 운이라 함은 행운을 말함이 아니라, 개인이 평생 동안 쌓아온 인간관계를 말한다.

나의 50대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차적인 책임은 물론 나에게 있다. 누구를 탓 할수 있으랴! 교만한 마음, 정돈되지 않은 생활, 봉사하지 않는 생활, 정진하지 않는 신앙생활, 학문에 게으른 생활 태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요즈음의 우울한 생활에 그나마 기쁨을 주는 것은 아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일이다. 아들이 운전을 가르쳐 달라고 말했을 때 아주 기뻤다. 아들이 어른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이제 아들이 면허를 따면 나도 뒷 자석에 앉아서 호강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떤 이는 가족은 신경질이 나서 운전을 가르칠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달랐다. 마냥 즐겁기만하다! 더구나 녀석이 처음 운전대를 잡을 때부터 감각을 타고난 사람처럼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운전을 잘했다. 아마도 캐다나는 넓은 나라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운전을 하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아들은 소외감을 느꼈으리라. 아들은 이번 방학에 운전면허를 따려고 작심을 한 것 같다. 저녁마다 퇴근 후에 아들 옆에 타서 시내운전연수를 하는데 나로서는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다. 아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아버지의 기분! 너무나 좋다. 아들은 어제 주행시험까지 합격하였다. 축하해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뻐하셨다. 음……그런데 오늘부터는 아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기쁨은 없게 되었구나! 그나저나 이제는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야 하는데…… 이렇게 연일 술만 먹으면 어떻게 되나……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교직원 회의에서

남학생 한명이 변소에 들어가 있고 다른 학생들이 냄새를 맡고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안에 들어간 학생이 누군지 궁금하다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40명의 학생이 모이고 놀렸다니 이럴 수 있습니까? 다행히 지나가던 선생님이 목격하고 모인 학생들을 혼내고 해산시킨 다음 문을 열어보니 안에 있는 학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틱낙한 스님은 우리가 당근을 먹는 것은 우주와 합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먹는 것은 중요합니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먹는 것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문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먹는 것 못지않게 배설도 중요합니다.

서기 2000년이 도래했을 때 미국의 과학자들이 모여서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무엇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는데 1위에 선정된 것은 수세식 변기였습니다.

수원시가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재작년에 수원시가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위한 대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수원화장실투어”라는 시내 공용화장실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구경하는 관광상품 까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용변을 보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놀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구요.

화장실 예절을 지켜야 하고, 또한 청결하게 사용해야합니다.

특히 남학생에게는 소변 볼 때 가까이 다가서서 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을 평생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바랍니다. 화장실을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 그가 신사입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오늘 아침에 학급조회에 들어가셔서 화장실 예절을 꼭 말씀해주시기바랍니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ccamgic 님에게 나의 경험을 보냄

그러니까 주의해야할일이……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특별히 부탁할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는 것입니다.

정서를 결정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전통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래야 아이가 나중에 편식을 하지 않습니다.

토마토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있지요

그리고 머리가 좋은 아이를 원한다면

말할것도 없이 산모가 책을 읽어야합니다.

설마 그게 무슨상관이냐고 말하지는 않겠지요?

태아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재미있고 편안한 책이 좋습니다.

약간 스릴이 넘치는 책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공포물이 아니고 문학적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책이라면 서스펜스

가 깃든 책도 무방할 것입니다.

문제는 책을 많이 읽어야 아이가 머리가 좋다는 사실이고,

진정으로 IQ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미안을 가지게 되고,바흐를 듣게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단초를 제공한다는것입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책이라면 금상첨화이지여!!

황샘!

언제나 좋은 시절되소서 안뇽(후후)

그대의 짝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진리는 없다!

내가 진정으로 변화를 바라는지 모르겠다.

스스로도 의심스럽다.

그러나 세월은 나를 가만두지 않으려한다.

이제까지의 삶도 그렇게 이어져왔다.

나는 언제 주체적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어떤 때는 이런 세월이 야속하기도 하다.

정말로 세월이 야속하다.

나라고 왜 안주하고 싶지 않겠는가!

변화는 발전이라 했던가?

문제는 내가 진정으로 변화를 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걱정되는 것은 건강이 받쳐줄는지……

내가 능력은 있는지……

이제는 어쩌지도 못하게 생겼다.

변화하든지, 여기에서 안주하든지……

차라리 안주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그러면 마음 고생은 덜할지도 모른다.

어떠한 길이 주어지든지 그것은 신의 뜻이다.

내 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결국 나는 내 뜻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하긴 인간사에 마음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던가!!

모두가 우연의 연속이며 우리가 진리라고 생각되는것도

인간경험의 우연적인 현상이라고 토인비는 말했다.

오늘은 아버지의 81회 생신 날이다.

저녁에 집안 식구들이 모이기로 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좋은 아버지다.

오늘은 쉬고 싶다.

소주나 몇잔 마셔야겠다.

정말로 마시고 싶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선생님 질문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낮에 전화 드렸던 성안중학교 제자 은솜이예요.

정말 너무 오랜만에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기뻤습니다.

그 느낌을 기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쁘면서도 가슴이 뭉클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같다고 해야하나요…

하하, 제가 언어표현이 많이 부족한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았습니다.

저도 어느덧 고등학생입니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갑니다. 어느새 일주일 가고 그러다 한달이 가고 그러다 시험 한번씩보면 벌써 몇달이 지나있고…

이러다 금방 고3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고등학생인지라 벌써 부터 입시의 압박이 밀려오곤 합니다. 어떤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내가 왜 한국이란 나라에 태어났는지가 원망스럽기도 하였지만 제가 처해진 현실을 받아드리고 그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지긴 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선생님과 대화하니까 쓸말이 길어지기만 합니다.

선생님, 제가 몇가지 질문을 드릴께요, 꼭 좀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 다른게 아니라 학교 도덕시간에 요즘 ‘자아정체성’ 에 대해 배우는데 도덕선생님께서 이 시기에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만약 그 과정이 힘들면 평소에 존경하던 어른이나 은사님께 도움을 요청해보라고 하셨습니다.그래서,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 질문입니다.—————-

1. 지금의 청소년들이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2. 선생님께서 이때까지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가장 가치있었다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3. 그림이나, 시같은 예술을 즐기시는데요, 이렇게 바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에 안정을 취하시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4.제가 선생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책’인데요,

책을 통해 얻을 수있는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일까요?

5.*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저는 앞으로 훨씬 더 긴 인생을 살아갈텐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고난을 겪으면서도 마음 속에 품고 있으면 좋을 말씀 한 마디만 해주세요.

————————————————

갑자기 이런 추상적이기만 한 질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일요일날(5/30)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요일날 도덕 수업이 들었는데 제가 자진해서 발표하겠다고 했거든요.

아이들에게도 한편으로는 자랑하고 싶기도 해요.

이런 질문을 드릴 수 있는 은사님이 계셔서…

뜬금없이 드리는 질문에 답해주시겠다고 해주신것 너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핸드폰 번호 알았으니까 이제 문자메시지도 보낼께요. (컴퓨터는 거의 하지 않아서 홈페이지 들어가기가 힘들어서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선생님 사랑해요♡

< 맹샘의 답변 >

사랑하는 나의 제자 은솜아!

정말로 보고싶구나. 그러나 이렇게 메일을 보낸것으로도 충분하다

은솜아 어느 하늘 아래 살든지 더욱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안녕!

1. 지금의 청소년들이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자신의 자아 정체성(self)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인간은 무엇때문에 사는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유(생각)는 깊어졌지요.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무엇때문에 사는가?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한 고민은 20살이 되었을 때 독서를 통해서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다만 내가 얻은 깨달음을 여기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의 깨달음이 보편성를 갖는다고 말 할 수 없으며 깨달음은 개인 스스로 노력해서 알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선생님께서 이때까지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가장 가치있었다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찾아보면 어떨까요?

그러나 다음에 이 질문을 다시 한번 한다면 그 때는 대답하겠습니다.

3. 그림이나, 시같은 예술을 즐기시는데요, 이렇게 바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에 안정을 취하시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내가 남과 조금 다르게 그림에 관심과 소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를 쓰는 것은 인간 본성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한번도 일부러 시를 쓰기 위해 쓴적이 없고, 쓰고 싶은 욕구가 자연히 마음속에서 솟아올라 어쩔 수 없이 글을 씁니다. 내 마음의 아름다운 정서를 글로 나타내고 싶은 욕구는 인간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나는 시인이 되고자 처음부터 마음 먹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글을 쓰다 보니 어느 날 시인이 되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림이나 시를 인간의 정서를 표현한다는 예술적 차원에서 보면 본질적으로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과 시에는 기본적으로 정서, 리듬, 조화 등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그림과 시를 즐기느냐고, 또 마음의 안정과 관련이 있느냐 물었는데 글쎄요 즐기는 측면도 약간 있기는 하지만 즐긴다기 보다는 나에게 있어서는 생활의 일부분이며 인생 자체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물론 정서적으로 그림과 시는 중요합니다. 생활에서 아름다운 서정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4.제가 선생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책’인데요,

책을 통해 얻을 수있는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은솜이에게 책을 읽힌 것 때문에

나를 생각하면 책이 떠오른다고 했구나

은솜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그러하고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모든것을 책에서 얻게 됩니다.

책이 시청각 매체와 다른 점은 시청각 매체는 보는 것으로 끝나지만 책은 읽는 동안에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그 생각이 구조화 되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높은 식견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학교를 다니는 목적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격을 완성하는 일인데 인격은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을 통해서 달성되고 인문적 교양은 독서를 통해서 얻어집니다.

5.저는 앞으로 훨씬 더 긴 인생을 살아갈텐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고난을 겪으면서도 마음 속에 품고 있으면 좋을 말씀 한 마디만 해주세요.

지금 이 순간에 너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가를 스스로 알아내는 일이다.

장차 네가 성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그러는 가운데 너의 진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된다. 고등학생은 인생에서 진로를 준비하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아라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

그리고 고난을 겪으면서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좋은 말씀을 해달라고 했는데

청마 유치환 시인의 짧은 말로 대신하마

“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나는 신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불행하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감사합니다.

요즈음 오랜만에 큰 아들이 집에 와있다. 그리하여 아침에 일어나면 두 아들을 본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매일 매일 두 아들을 본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큰 녀석은 일년 만에 집에 왔는데 조금 달라졌다. 부르면 대답도 ‘네’가 아니고 정확한 ‘예’

로 대답한다. 몇 년 전만해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씩씩거리기도 하고 문을 꽝 닫고 들어

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가 하는 말에 대꾸하는 법이 없다.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젊은이가 좀 덤비는 맛이 있어야하는데……그러는 가운데 진보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발전도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맛서는 가운데 아들은 발전하는 것이다. 아들은 선천적으로

엄마를 사이에 두고 경쟁관계에 있다는 것이 프로이드의 생각이다.

어쨌거나 사회규범의 내면화가 완벽해진 큰 녀석은 보기에 좋다. 둘째 아들 역시 볼수록 기

분이 좋다. 그는 만능스포츠맨이다. 수영, 육상, 농구, 축구, 테니스 등 못하는 운동이 없

다. 거기에다 기악 연주까지 가능하다. 둘째 녀석도 보기에 좋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내가 몸이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잘 될 것이다.

그저 매일 매일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요즈음 행복하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가지 않은 길

오늘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천천히 읽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가지 않은 길……나의 인생에서 가지 않은 길은 무엇일까????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노란 숲에는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꺾여 들어간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의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길을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자식에 관한 한 크게 잘못한 일은 없으니……(wisdom tooth)

석영이가 이가 아프다고 해서 보니 사랑니가 나고 있었다. 방향이 정말 엉뚱한 곳으로 나

고 염증이 생겼다. 이를 빼려고 치아에 갔더니 부모가 와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사

랑니 뿌리가 안면 신경과 가까이 지나고 있어서 잘못하면 안면근육 마미의 의료사고가 발생

할 수도 있으니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부모가 써야한다는 것이다. 서명을 하고 운에

맡기기로 하였다. 종합병원으로 갈 생각도 잠시 했고,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한 YMCA에

서 만나는 동지인 치과의 이성종 치과에 갈 생각도 잠시 했으나 자식의 일에 관한 한 크게

잘못한 일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살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의사 옆에서 조용히 혼자

기도를 드리고, 효과가 있으나 없으나 의사에게 “귀한 아들이니 잘 뽑아 달라”고 부탁하였

다. 마취를 하고 이를 반으로 쪼개서 두 번에 걸쳐 조심스레 뽑았다. 발치는 했으나 언제 부

작용이 올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왔다. 문제는 반대쪽 사랑니도 신경쪽

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어서 다음에 또 한번 소동을 치르게 생겼다. 처음으로 사랑니에 관한

문헌을 찾아 정리해보았다 사랑니에 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사랑니? 무엇인가?>

사랑니는 어금니 중에서 제일 뒤에 나오는 치아로 20세를 전후한 시기, 즉 사랑을 경험할 나이쯤 나온다하여 사랑니라 불린다. 사랑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쓰라린 아픔을 주는 것처럼 사랑니가 나올 때는 대개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아픈 만큼 성숙해 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를 지혜가 충만해지는 시기와 같다하여 지혜로운 치아, 즉 지치(智齒, wisdom tooth)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세의 청년에게 지혜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랑니라고 불렀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랑니는 어금니의 맨 뒤쪽에 나오는 제3대구치로, 지치라고도 부른다.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아픔과 시련을 주는 불편한 존재이다. 원시시대의 인류는 날고기를 그대로 씹어 먹었어야 했으므로 턱뼈가 발달함으로써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 하였다. 그러나 불을 발견하게 되고 문명이 발달함으로써 조리된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인류의 치아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턱뼈는 작아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대에 와선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하여 대부분 기울어져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서 인류에게 사랑의 아픔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사랑니는 모두 4개가 나지만 인체에서 충수돌기(맹장)와 같이 퇴화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 에 하나도 없거나 1-3개만 있는 사람들도 많다.

비정상적으로 나온 사랑니를 그냥 놔두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사랑니 부위에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썩을 경우가 많다. 청소가 잘 되지 않으니 당연히 염증이 발생하여, 잇몸이 붓고, 볼이 붓고, 침이나 음식 삼키기가 힘들고, 머리도 아프게 된다. 심하면 낭종, 종양, 골수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랑니와 그 앞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사랑니 앞에 있는 제2대구치 까지 썩어 들어간다. 때론 제2대구치의 뿌리부분을 밀어 뿌리가 흡수되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매우 힘들게 된다. 입을 다물 때 사랑니가 다른 이보다 먼저 닿아 악관절까지 안 좋아질 수 있고 이갈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쪽 치아들이 사랑니 때문에 비틀어질 수도 있다. 결국 사랑니는 별 기능은 없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뽑아주는게 원칙이다. 염증이 심한 경우는 미리 치료를 받은 후 발치를 하게 된다. 특히 임신가능성이 있는 결혼 적령기 여성분들은 이상이 없어도 미리 빼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도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