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빈 입에 밥을 넣고 완전히 삼킨 다음……

내가 대부중학교에 근무할 때 교실 뒤에 붙여 놓았던 글이 있었는데 오늘 책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하였다. 당시에 나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교에 다녔는데 점심시간이면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수건 위에 콩 20개를 놓고 정확하게 옮기는 시험을 보았다. 불합격한 학생은 청소를 시켰으며 시험의 요체는 옮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정확한 파지 자세였다. 처음에는 20%정도만 성공했었는데 2주일 만에 학급 전체의 학생이 정확한 자세로 젓가락을 사용하였다. 나의 식사예절 지도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내가 약간의 결벽증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한식문화는 서양과 달라 공동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식사예절을 지켜야 하며, 내가 올바른 지도를 했다는 생각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원문을 옮겨본다.

<올바른 점심식사 요령>

1. 자기 자리에서 정면을 향한 자세로 먹는다.

2. 선생님이 수저를 들고 드시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3. 빈 입에 밥을 넣고, 밥을 완전히 넘긴 다음에 다시 빈 입에 반찬을 넣는다. 즉, 입안에서 비빔밥을 만들지 않는다.

4.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한손으로 잡지 않는다.

5. 천천히 오래 씹는다.(부드러운 것 30번, 질긴 것 50번)

6. 다른 사람의 반찬은 원칙적으로 먹지 않는다.

7. 부득이 다른 사람의 반찬을 먹을 때는 양해를 구하고 한번에 정학하게 집어야 하며, 선택한 것 이외의 반찬에 젓가락이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8. 국물이 있는 남의 반찬은 절대로 먹을 수 없다.

9. 남의 반찬에서 나물 등을 집을 때 너무 많이 딸려 와도 어쩔 수 없이 다 먹는다. 상대방에게 잡아당겨 달라거나 털어서는 안 된다.

10. 선생님이 다 드시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11. 제일 먼저 밥을 먹은 순서대로 5명은 그 날의 청소당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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