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76779.1[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3/001/30576779.1%5B1%5D.jpg)
2010년 8월18일 동아일보 ‘기자의 눈’에 실린
폭력성이 지나친 한국영화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고 담당기자에게 글을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기사내용 발췌>
최근 서울 한 극장에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보고 나온 윤진혁 씨(27)는
혐오감 때문에 구역질까지 하는 여자 친구를 달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아저씨’에 이어 또 다른 메이저 배급사 쇼박스가 지난주 ‘악마를 보았다’를 선보였다.
두 영화는 모두 시퍼런 회칼로 사람 몸을 난자하는 장면이 수없이 이어지는 잔혹한 액션물이다.
시사회장에서 만난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근래에 보기 드문 감성적 액션영화”라며 뿌듯해했다.
13∼15일 서울 경기 15개 극장의 ‘악마를 보았다’ 상영관 출구에서 만난 관객 236명은
영화사가 내세우는 ‘흥행 성적’에 어떤 허수(虛數)가 있는지 보여줬다.
‘이 영화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3%는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타 응답자를 뺀 34%만이 ‘추천하겠다’는 답을 택했다.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대개 “너무 상세히 묘사한 살해와 강간 장면이 불쾌하고 혐오스럽다”는 것이었다.
![4c291f064b[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3/001/4c291f064b%5B1%5D.jpg)
손택균 기자님!
수원 영통구에 있는 영덕중학교장 맹기호 입니다.
오늘 동아일보 ‘기자의 눈’ 기사를 읽고 공감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래시계’, ‘친구’ 등의 폭력영화 이래 한국영화의 폭력성은 정말 목불인견입니다.
늘어나는 사회범죄가 더욱 잔혹해지는 것은 그러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품격 있고 격조 높은 영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오직 감각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만 만들어내고 있는 현실이 한심합니다.
저는 그러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들이 어떤 인성을 가진 사람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괴물’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것은 영화 바탕에 흐르고 있는 휴머니즘 때문입니다.
약간 공포스러운 액션이면서도 괴물에 잡혀간 가족을 구해내려는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고모의 뜨거운 가족간의 사랑 때문입니다.
양궁선수인 고모가 불화살로 괴물은 죽이는 마지막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폭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관객들도 이제는 바보가 아닙니다.
‘아저씨’와 ‘악마를 보았다’가 결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각목과 회칼 없이는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감독들이 영화인입니까?
폭력은 문화가 아닙니다. 쓰레기일 뿐입니다.
소문만 듣고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를 구경할 뻔 했습니다.
손기자님이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늘 같은 독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사를 써주실 거죠?
![30576779.1[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3/001/30576779.1%5B1%5D_1.jpg)
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동아일보 문화부의 손택균 기자입니다.
동아일보를 사랑해주시고 한없이 부족하며 어리석은 제 보잘것없는 글까지
읽어봐 주신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말씀 주신 대로
갈수록 단편적 감각이 진지한 이성을 압도하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단 영화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자 일을 하는 것이 매일매일 너무도 부끄러울 만큼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영화에서건 소설에서건 다른 어떤 문화 콘텐츠에서건
최근 들어 가슴 깊은 곳을 두드리는, 긴 호흡의 두터운 텍스트를 새롭게 만나본 기억을 찾기 어렵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좋은 옛 서적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교장선생님께서 힘써 이끌어 주시면
다음 세대가 나누는 소통의 폭과 깊이가 지금보다는 넉넉해질 수 있지 않을까, 외람된 바람을 감히 올려 봅니다.
동아일보에 변함없는 성원과 애정을 부탁드리며 격려의 말씀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
손택균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