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랑은 가볍다.
쉽게 끓고 쉽게 식는다. 그러니 만남도 쉽고 헤어짐도 쉽다.
두텁게 가슴 저편에서 넘쳐오는 인생을 통째로 건 감동적 사랑이야기는 들어본지 오래다.
[은비령]을 읽었다.
이순원은 [은비령]에서 남,여 주인공이 2500만년 전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켜 지나가는 별을 가슴에 묻었다는 말로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2500만년을 기다리는 설정 자체가 아름답다.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게 정답이다.
연탄재 발로 차지말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고 일갈한 안도현 시인이 생각난다.
혜성의 공전주기를 2500만년으로 보고 2500만년이 될 때마다 다시 원상의 주기로 되풀이해서 일어나는데
그래서 지금부터 2500만년이 지나면 우리는 윤회를 거듭하다가 다시 오늘의 모습과 똑같이 같은 사람을 같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화성의 위성을 처음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홀의 유머를 소설은 가정하고 있다.
물론 허구이다. 그러나 그러한 발상이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2500만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 2500만년이 흐른 뒤에도 둘은 또 헤어져야 한다니…..
슬프다. 그러나 슬프니 문학이 된 것이다.
도종환은 가난과 외로움 때문에 글을 쓴다고 했고 어떤 평론가는 글은 슬픔과 고독 그리고 패배에서 온다고 했다.
슬픈 사랑은 아름답고 , 그것은 아름다운 글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