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이영분

 

젊은 날 가르친 제자가 안산시 상록구청장이 되었다. 내가 그를 고2, 고3 담임도 했고 교과는 3년을 가르쳤다. 제자 이영분은 학생 때도 아주 훌륭한 학생이었다. 조용한 성격으로 매우 여성스러웠지만 공부도 잘했고, 할 말은 하는 학생이었다. 할 말은 다 하는 학생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오늘 구청장실로 방문하였다. 비서가 고급스러운 차를 내왔다. 좋은 음식점으로 모신다는 것을 마다하고 구내식당밥을 달라고 했다. 난 그걸로 만족하였다. 구내식당 밥도 맛있었다. 그러나  밥보다 성공한 제자를 보는 것이 더 좋았다. 영분아 네가 자랑스럽다.  아직도 조직에서 남성의 파워가 더 쎈 구조적으로 잘못된 우리나라 조직의 풍토에서 여성으로 구청장까지 오르다니 정말 훌륭하다.

고3 때는 얼굴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동그란 얼굴이었는데 오늘 보니 동그란 볼살이 내려 계란형으로 내린 얼굴선이 어렷을 때보다 더 귀티가 났다. 눈처럼 흰 피부는 고3 때나 지금이나 똑 같았다. 세상에 나이를 먹을 수록 인물이 나는 사람도 있나!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너는 나이를 먹으면서 더 인물이 난다고 말해주었다.

구내식당을 향해 걸어가는데 학생 때보다 키가 더 커보여 너는 졸업하고도 컷냐고 물으니 167cm 였는데 여고 졸업하고 대학 때 3cm 더커서 지금 170cm란다. 세상에 이럴 수도 있나!

그녀의 남동생도 가르쳤는데 남동생도 잘 되었다고 한다. 역시 감사한 일이다. 오늘 내가 가르친 보람을 내가 선생을 한 보람을 느꼈다. 이영분 상록구청장! 고마워~~~~

제자 영분은 내게 좋은 와인을 선물로 주었다. 나도 내 시집을 한 권 줬다. 역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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