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소년뮤지컬단이 공연하는 뮤지컬 백년의 침묵을 관람하였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음악관련 운영위원 자격으로 관람하였는데 주제는 수원이 낞은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을 기리는 내용이었다. 임면수선생은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이며 부민단 결사대로써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일제와 싸웠다. 3.1 운동이후 독립군 군자금을 모으는 활동을 하다가 1921년 평양감옥에 투옥되었고 고문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석방되었으나 1930년 고문 후유증으로 수원에서 돌아가셨다. 선생은 사재를 털어 수원의 삼일학교를 세운 교육자이기도 하다.
김성열감독의 작품이었는데 평생 수원에서 지역 연극을 이끌어오고 있는 연극쟁이로써 전국적인 브랜드도 갖고 있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이다. 평생 연극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형극의 길인지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김성열감독을 볼 때마다 존경스럽다. 연극에 대한 그의 사랑은 타오르는 활화산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뮤지컬 백년의 침묵은 장편 서사극을 보는 것처럼 스케일이 컷다. 안무의 양이 많았으며 노래의 분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학생들이 곡을 다 외우고 소화하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을 데리고 주말에만 연습해서 그렇게 많은 양의 안무와 노래를 소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혹독한 연습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하기에 충분하였다.
뮤지컬의 내용도 좋았다. 사실 영웅이 없는 이 시대에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각자 필동 임면수선생의 뜻을 되새기기에 충분하였다. 첫장면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임면수선생을 아시느냐며 객석에 광고지를 돌리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뮤지컬을 시작된다. 일사분란한 안무와 노래 그리고 무대 뒷 배경에 사진으로 이어지는 역사 관련 사진과 풍경들도 관객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극장을 꽉 메운 관객들은 수원의 낳은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의 정신을 이해하는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극이 끝난 후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임면수 선생의 친 손자 詩人 임병무선생을 소개한 것도 아주 좋았다.
뮤지컬을 포함한 연극이나 합창 같은 무대예술은 등퇴장과 인사하는 모습까지도 작품의 일부이다. 그런데 공연은 잘 해놓고 등퇴장이나 인사가 엉성한 경우 관객은 실망하게 된다. 특히 지도가자 쓸데없이 첨언하며 중언부언하는 것은 작품의 수준을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촉매다. 그런데 백년의 침묵은 달랐다.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등퇴장이 깔끔했으며 우물우물 대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마지막 인사는 정말 깔끔했다. 전체 인사가 끝이었다. 감독은 아예 무대위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배우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감독도 웃으며 허리를 굽히는 정도는 기대했었는데 결국 무대뒤 분장실로 찾아가 김감독을 만났다. 정말 수고많았다는 나의 인사에 빙그레 웃은 것이 김감독의 전부였다.
공연이 끝난 후 임면수선생의 손자와 저녁을 함께 하였다.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면서 어쩌면 할아버지를 저렇게 꼭 닮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임병무시인은 과거 수원문인협회 부회장까지 역임하였으며 20여 년 전에 등단한 시인으로 서정 짙은 아름다운 시를 쓴다. 술 한 잔 하자는 나의 제의에 오늘은 할아버지 생각에 술은 그만 두겠다고 하여 둘이서 밥만 먹었다. 후손으로서의 혜택이 있느냐 물었더니 혜택을 누님이 받고 있으며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차를 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팔달문 근처 그의 집에 내려주었다. 오늘 감사한 히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