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논산훈련소 인문학특강에 다녀왔다. 참모장 김인수장군이하 많은 연대장, 대대장이하 장교들이 참석한 강당에서 90분간 특강을 했다. 군대에서 이러한 강의가 이루어 진다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42년 전 내가 내무반장이었을 때 60명의 부하들에게 일주일에 한 편 씩 시를 써서 제출하게 하였다. 잘 된것은 골라서 읽어주고 내부반 게시판에 게시하였다.
어느날 주번사령인 정훈참모(중령)가 야간 점호 순찰을 돌다가 詩가 게시되어있는 게시판을 발견하고는 군기가 빠지는 것을 걸어놓았다며 당장 철거하라고 하여 시를 쓰는 행사는 없어졌다.
그런데 참모장 김인수장군은 전혀 다른 분이셨다. 부대에 책을 비치하고 독서교육 전도사로 나선 분이셨다. 세상에! 이런 장군도 있었다니….
나는 강의 시작 전에 졸지말라 움직이지 말라 자리를 뜨지 말라 총을 놓지 말라 담배피지 말라 말하지 말라 한눈팔지 말라 의 보초 7대 수칙을 암송하여 말했더니 모두들 깜짝 놀랐다 42년 전에 논산훈련소에서 배운 것을 기억하고 있는것에 대해 모두 놀라워했다 다음으로 군번 12652941 병장 맹기호 총번 7076205 칼빈 M2라고 말하자 좌중은 완전히 자지러졌다. 42년 전의 총번을 기억하고 있는데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내가 생각해도 내가 신통하다 ㅎㅎㅎㅎㅎ~
그 후 인문학 강의는 술술 풀렸다. 예술의 공통적 기저에 대하여 강의 하였다. 요체는 문학, 건축, 미술, 무용, 영화, 음악, 조각, 사진 등의 모든 예술의 그 바탕에는 음악이 있다는 평소의 내 지론을 설명하였다. 논어 태백편의 흥어시 입어예 성어악을 예로 들면서 또 헤르만헷세의 소설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을 예로 들어 말하면서 또 시에서의 운율이 어떻게 작용하며 얼마나 중요한지, 5언절구, 5언율시에서 운율은….영시에서 철저하게 각운을 적용하는 것에 대하여 그러한 모든 것이 음악적임에 대하여 말하였다. 말미에 내 詩 3편을 낭송했다. 마지막으로 카네기 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의 한 분인 서혜경씨가 연주하는 쇼패의 즉흥환상곡과 베르디의 오페라 중 제르몽이 부르는 ‘프로벤자 내고향으로’를 들으며 강의를 끝냈다.
김인수 장군께서 어느틈에 사진을 찍어 액자까지 넣어서 강의 끝나는 시간에 기념품으로 만들어 주었다. 정말 동작 빠르다
내 머리는 봉두난발이구나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