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내가 어머니를 24시간 케어한다. 잠시 한눈을 팔면 그 사이에 무슨 일을 저지르신다. 못할 일을 하신다는 것이 아니고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할 양으로 주방에 들어가시는데 엉뚱한 작업을 하셔서 먹지 못하는 요리를 만드신다. 이른바 착한 치매다.
오늘 연세정형외과에서 어머니가 옆 칸에서 나와 물리치료를 동시에 받는데 같은 칸에 치료받고 있는 할머니가 누구와 함께 왔느냐고 물으니 어머니가 아들 차를 타고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들 이야기가 나오니 어머니가 우리 아들은 정년 퇴직했고 평생을 같이 산다고 하신다. 비교적 이야기가 잘 되나 싶어 듣고 있는데 상대가 아들이 몇살이냐고 물으니 서른여섯이란다. 어이쿠! 정년 했으면 60은 넘었다고 말하니 그제서야 아들이 6살이 넘었다고 대답하신다. 밥을 해먹냐고 물으니 어머니가 요즈음은 아들이 해주는데 아주 잘한다고 대답하신다. 며느리는 뭐하냐고 물으니 며느리는 선생님인데 한 살 아래라 내년에 정년이라고 대답하셨다. 비교적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듣고 아직은 아주 나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낮에 도서관에 가서 볼 책이 있었다. 어머니를 집에 두고 갈 수 없어 할 수 없이 모시고 도서관에 갔다. 평생 처음 도서관에 오셨다. 어머니에게는 글씨가 큰 동화책을 읽으시라고 했다. 다행이 어머니는 한글을 읽고 쓰신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어머니는 오래 견디시지 못하셨다. 앉아서 졸고 계셔서 책을 2권 빌리고 서둘러 짐을 싸고 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