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육사를 지키고 사관학교 통합을 막읍시다!
맹기호
詩人
경기교육자유시민연합공동대표
경기수필가협회장
전)매탄고등학교장
해군사관학교 만세!
공군사관학교 만세!
육군사관학교 만세!
존경하는 5,000만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애국동지 여러분!
저는 40년 동안 일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사람입니다. 이 자리에 선 것은 큰 영광입니다.
태릉 육군사관학교를 옮기면 안됩니다!
육군·해군·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면 안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학교 하나의 이전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서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하나를 지방으로 옮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와 전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며 우리 장교들에게 어떤 국가관과 군인정신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대한민국 안보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여러분!
육군사관학교는 1946년 5월 1일, 대한민국 국군의 모체가 된 국방경비대의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바로 이 태릉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첫 생도는 불과 88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시작이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의 큰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그 이름은 육군사관학교가 되었습니다. 태릉은 단순한 학교의 주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군이 태동한 역사적 현장입니다.
6·25전쟁이라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 육사는 한때 진해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다시 태릉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젊은이가 이곳에서 군인이 되었고, 수많은 장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하고 화랑대를 나섰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역사를 건물의 벽으로만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 땅에 서린 사람들의 발자취로 기억합니다. 생도들이 새벽에 일어나 구보하던 길, 한겨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국기를 바라보던 연병장, 졸업을 앞둔 생도들이 마지막으로 모교를 바라보던 그 순간, 그리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품고 전선으로 떠났던 수많은 장교들의 발자취! 그 모든 것이 쌓여 오늘의 태릉 육사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태릉은 단순한 부지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기억이 살아 있는 성지입니다. 우리는 개발을 위해 모든 것을 허물어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경제적 가치만으로 계산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역사, 한 번 없애면 다시 만들 수 없는 전통, 우리가 이것을 허물어 버리면 다음 세대가 아무리 원해도 되돌릴 수 없는 정신적 유산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태릉 육사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물론 시대는 변합니다. 군대도 변해야 합니다. 첨단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과 드론, 우주와 사이버전이 등장한 시대에
우리 군의 교육도 변화해야 합니다. 저는 변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변화라는 이름으로 역사와 전통까지 없애서는 안 됩니다.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육군·해군·공군의 특성과 전통을 하나의 틀 속에 넣어버리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국민 앞에서 충분히 검증해야 합니다.
육군은 육지의 전쟁을 합니다.
해군은 바다를 지킵니다.
공군은 하늘과 우주를 지킵니다.
전장의 환경도 다르고
무기체계도 다르고
전술과 작전도 다르고
필요한 리더십도 다릅니다.
오늘날 세계적 강대국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모두 분리하여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웨스트 포인트는 미국의 육사입니다.
애나폴리스는 미국의 해군사관학교입니다.
콜로라도프링스는 미국의 공군사관학교입니다.
영국도 육사, 해사, 공사를 따로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도 분리 운영하고 있고, 러시아, 중공도 모두 분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공, 러시아 등 세계의 모든 강대국은 육사, 해사, 공사를 분리하여 장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통합하는 나라도 있기는 있습니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입니다. 모두 국방 강대국이 아닌 국방력 변방의 국가입니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후 제정된 헌법, 이걸 평화헌법이라 부릅니다. 평화헌법 제 9조에 전쟁을 영원히 포기한다. 라고 명시하고, 국가가 전쟁을 할 권리 즉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사관학교를 간단하게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합동작전 능력은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합동성 강화와 사관학교 통합은 다른 말입니다. 서로 다른 군종의 특성을 살리면서 공통교육과 합동교육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세 사관학교의 독립된 역사와 전통을 하나로 합쳐야 합니까? 정말 그것이 국가안보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까? 정말 더 좋은 장교를 길러낼 수 있다는 충분한 연구와 검증이 끝났습니까?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했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동의를 구했습니까?
이게 나랍니까!
나라가 제겁니까!
나라가 개인겁니까!
대통령은 임시직입니다.
기간제 공무원입니다. 헌법에 의해 5년이면 끝입니다! 한 번 더 할 수도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나라는 무엇입니까! 나라는 영원합니다. 군대도 영원합니다. 여러분!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복제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곳에 똑같은 건물을 지어놓는다고 해서 그곳이 태릉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연병장을 만든다고 해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생도들이 밟아온 그 길의 역사가 그대로 옮겨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호소합니다. 태릉 육사를 지켜주십시오! 육사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지켜주십시오!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통합 문제는
정치적 구호나 행정적 효율성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군사전문가와 역사학자, 교육전문가, 현역 군인과 예비역, 그리고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충분한 연구와 검증을 거쳐 결정해 주십시오. 국군은 어느 정권의 군대가 아닙니다.
국군은 대한민국의 군대입니다.사관학교도 어느 정권의 학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장교를 길러내는 국가의 학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어느 특정한 사람의 명예도 아니고 어느 특정한 정당의 이해관계도 아닙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전통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젊은 장교들의 정신입니다.
여러분!
나라를 지키는 군대에는 최첨단 무기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군인에게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를 아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 군인들을 기억하는 전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오늘 서 있는 이 자리에는 수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다”는 자부심이 필요합니다. 그 정신을 이어주는 곳이 바로 사관학교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한가운데에 태릉 육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태릉 육사를 함부로 옮기지 마십시오!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성급하게 통합하지 마십시오!
역사는 정치보다 길고, 국군의 전통은 정권보다 오래가며,
대한민국의 안보는 어느 한 시대의 정책보다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사를 버리는 일이 아니라 역사를 미래로 이어주는 일입니다. 태릉의 혼을 지킵시다!
육사의 전통을 지킵시다!
육·해·공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킵시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의 정신을
우리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줍시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하여!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를 위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태릉 육군사관학교를 지킵시다!
공군사관학교를 지킵시다.
해군사관학교를 지킵시다.
역사를 지킵시다!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해군사관학교 만세!
공군사관학교 만세!
육군사관학교 만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