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적으로

금년부터 경기도삼락회 부회장을 맡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삼락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삼락회 단체카톡방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전직 교장들이다. 그리고 나는 삼락회 회원 중 우습게도 젊은 편에 속한다. 거의 말석이다. 문제는 단체카톡방에  ‘퍼온 글’이 난무하다. 평생 교단에 봉직한 분들이라면 자기 이야기를 써야 되는게 아닌가! 하여 아래와 같은 글을 단체 카톡에 올리기 위해 작성하여 아내에게 물어보니 주제 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말린다. 일단은 올리지 않고 두었다.

조심스럽게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여기에는 본인의 글과 주장만 올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퍼온 글은 올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혼자 보기 아까워 올립니다. 필독하세요.’ 이런 글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가족에게만 보내시면 됩니다. 또 어떤 애국지사의 우국충정의 글을 올리기 보다 본인의 나라사랑 글을 올려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런 분도 여기 여러분 계십니다. 그런 글은 고맙고 반갑습니다. 본인의 여행, 본인의 수필, 본인의 일상이야기, 본인의 건강이야기 등 본인 이야기면 모두 좋습니다. 평생 교단에 봉직하며 천하의 영재를 길러낸 내공으로 삼락회원의 자존심에서 우러나오는 글은 무엇보다도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 올려주신 ‘내글’을 감사히 읽을게요^^ 엎드려 비오니 널리 용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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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렵다

오늘 아산과 화상 통화를 하였다.

아들은 금년부터 팀장으로 승진하였다. 연봉이 오르고 이제는  전쟁터에서 실무는 담당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기반을 조성하며 팀이 잘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아들이 다니는 회사는 몇 년 전 조선일보 사설에서 그 이름을 들었다. 사설의 내용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공단이 은행 정기예금 이율에도 훨씬 못미치는 저효율에 허덕이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는데 그 사설에서 아들이 다니는 회사 이름을 거명하면서 연수익률 15%로 세계 1위 회사라고 하여 내가 읽으며 놀란 적이 있다. (당시 국내 정기예금 이율은 연 1.5% 정도였다)

아들은 요즈음 사원을 충원하는 일로 바쁘게 지낸다고 하였다.  2명을 뽑는데 4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세상은 어렵고 젊은이들의 힘겨움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서류전형, 인터뷰,  시험 등을 거쳐 뽑는다고 했다.  컴퓨터를 못하는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이라 해도 대학 에서 배운 것 말고 개인적으로 더 광범위한 컴퓨터 능력이 있는 지를 우선적으로 본다고 했다.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혼자 하지 않고 부하 직원 두 명도 함께 참여시켜 의견을 듣는다고 하였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표다. 남의 돈을 먹기는 정말 어렵다는 말도 있다. 아들 회사도 실적이 저조한 팀은 해고 한다. 금융의 전쟁터에서 또 감원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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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오랜 친구 3명이 여주 나의 우거에 찾아왔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고마운 친구들이다.  첫날 저녁은 보리굴비집에서 먹고 집에 들어와 다시 술상을 차렸다.  넷이 구들방에서 잤다. 군불을 넉넉히 지폈더니 방이 설설 끓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차렸다.

야채 샐러드를 냈다. 발사믹식초에 올리브유를 넣은 샐러드다.  다음   달걀후라이를 하나씩 해주었다. 그리고 콩나물 황태해장국을 냈고 밥을 햇반으로 했다.  반찬은 김치와 시금치 나물을 했는데 고추장 양념에 식초와 참기름을 넣었다. 금방 데친 따뜻한 시금치 나물이 입에 맞았는지 모두 맛있어 했다.  끝으로 내가 수확한 옥수수를 한 개씩 먹었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이천쌀밥집  ‘청목’에 들려 상을 들고 들어와 식탁에 끼는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 식사 후 헤어졌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1박 2일을 지냈고 좋은 시간이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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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집사람이  며칠 전 안경을 잃어버렸다.  온 집안을 다 뒤지고 며칠을 찾아도 찾지 못했다.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어제 위 사진을 살펴보던 집사람이 사진 의자 밑에 안경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였다. 설날 다음날 백청우칼국수에 갔었다. 안경에 김이 서리니 벗어놓았나 보다.

백청우칼국수 집에 전화했더니 안경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찾으러 간다. 정말 집사람의 관찰력은 대단하다.  미국 수사 연속극 CSI를 자주보더니 사물을 보는 관찰력이 늘었나 보다. 정말  대단한 관찰력이다.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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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세대(世代)

 

맹기호

 

오늘 너의 곁에 서늘한 바람이 수군거렸다

 

너는 비 그친 뒷동산에 올라

먹는 버섯을 가르쳐주던 아버지를 생각했다

 

너는 오늘 체중계에서

네가 걱정하던 아버지의 체중을 확인하고 놀랐다

 

너는 아들에게 혼나고 나서

아들에게 무시당했다고 한탄하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너는 아버지고 아들이고

너의 아들도 아버지고 아들이다

 

너는 아버지가 세상을 뜬 뒤에야

아버지를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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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오늘은 맹기호  콜렉션 중 고려 청동제 숟가락을 올려봅니다. 30개를 수집하였습니다.

인간의 생물학적, 신체적 구조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것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숟가락이 생필품이 된 건 우리 식생활의 기본 상차림인 ‘밥과 국’ 이원 구조가 확립된 고려 때입니다. 국을 떠먹기 위해 숟가락을 사용했습니다.

자루(손잡이)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쌍어(雙魚)형’이 많고, 옆에서 보면 S자 곡선으로 휘었습니다. 쌍어형은 다복(多福)과 다산(多産)의 상징인 물고기를 형상화한 것이고, 고려 때는 밥그릇 깊이가 얕아 떠먹기 쉽도록 숟가락이 휜 것입니다. 성인용의 길이는 27㎝ 정도입니다.

더이상의 부식을 막기 위해 기름을 바르면서 1000년 전 밥을 먹었을 사람들의 체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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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我)

 

                                    맹기호

 

너는 고독하느냐

너는 홀로 있음이 서러우냐

 

너는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홀로 눕는 고요를 모르느냐

 

가장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해

가장 깊은 어둠으로 걸어가자

 

오늘 허허로움의 바다에 온 그대여

모두 자유다

 

홀로 있음에

우주와 1:1로 만나는 기쁨이 왔다

 

오늘 온전히

나와 내가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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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te solitude

혼자는 외롭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무인도에서 지내볼 기회를 날린다.

혼자 있는 두려움을 이기면 즐기지 못할 것이 없다.

온전히 나와 내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자.

…… 하지만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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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명함이  소진되어 새로 만들었다.  사진도 최근 사진으로 했고 들어가는 글도 현재 맡고 있는 역할로 바꿨다. 이것도 너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한다. 언젠가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시인의 명함을 받았는데 간단하게 이름 세 글자만 들어있어서 놀랐다.

하여튼  600장을 받아왔으니 한참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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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한국수필가협회 신년인사회

경기수필가협회 신년인사회를 3회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식구가 많다 보니 전체 회원이 모이는 연말 문학상 시상식에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그냥  참석했다가 행사가 끝나면 식당에 들어가 저녁 한 그릇 먹고  모두 집에 돌아간다.

우한코로나로 3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들어온 신입회원들은 연말 행사에 나왔다가 얼굴만 내밀고 간다. 오래된 회원들은 3년 못봐도 큰 문제 없지만 신입회원들은 초창기에 낯을 익히지 못하면 얼마 못가서 정규멤버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한동안 없어졌던 신년인사회 문화를 되살렸고 그것도 3회에 걸쳐 나누어 소규모로 실시하였는데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나온 작가들이 모두 좋아하였고 주위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가면서 회장님 아이디어 정말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였다. 감사한 일이다.

모든 사람에게 발언 기회를 주었고 자신을 소개하고 근황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하루였다.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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