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러 떠난 아들에게…

 오늘 아들이 입대한 부대의 홈페이지에 아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개인 사진이 아니고 부대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늠름한 모습이 정말 믿음이 간다. 아들은 21세기를 젊은이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아는지 모르겠다.

부모가 훈련소 홈페이지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올리면 아들에게 출력하여 준다고 하니 더더욱 좋은 세상이다. 하여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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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아빠는 논산훈련소 30연대 11중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훈련병을 가르치는 조교로 논산훈련소에서 33개월간 근무하고 제대하였다.

오늘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려니 옛 생각에 감회가 새롭구나

사랑하는 아들 아산아!

날씨도 추운데 훈련받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

엄마 아빠는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우면서도 매일 네 걱정을 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워도 국민으로서 당연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하거라.

네가 직장생활을 중단하고 늦은 나이에 군문에 들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많겠지만 앞으로 너의 인생에서 2년은 짧은 기간이다.

그러니 여러 생각으로 힘을 낭비하지 말고 명쾌하고 단순한 사유(思惟)의 시간을 갖도록 하여라. 나라를 지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생각은 짧게 하되 몸은 민첩하게 움직여 군사훈련에 최대한 집중할것이며

그래도 풀리지 않는 어려움이 있거든

물이 돌에 스미고, 죽은 나무에 꽃이 피고, 갑자기 떨어진 낙엽 하나를 바람이 다시 공중에 돌려보내듯 자연의 힘에 의지할 것이다.

훈련 받는 동안 생각을 가벼이 하고 마음을 비우라는 뜻이다.

 

아빠는 지금 막 학교에서 돌아왔고

엄마는 부억에서 식사 준비 중이시며

할아버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시고

할머니는 시장에 가셨다.

네 동생 석영이는 오늘 당직이라 병원에 출근하였다.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씩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귀향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

추위에 속옷을 두텁게 입고 몸을 잘 건수하기 바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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