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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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1945년 생이면 해방둥이구나, 올해 만66세다. 그가 암에 걸렸다. 침샘암에 걸렸다. 암에 걸린 그가 두달만에 썼다는 소설 낯선 타인들의 도시를 읽었다.

카프카의 변신, 이청준의 소문의 벽과 같은 부류의 책이다. 이소설은 K라는 남자의 사흘에 걸친 이별이야기를 다루었다.

이별은 자발적이지 않고 또 어떤 감상적인 태도도 허용하지 않는다. 단숨에 칼을 내리치듯이 하루 아침에 K로 하여금 자신이 익히 아는 현실에서 떠날 것을 명령한다.

물론 K는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자신이 아는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현실이란 스킨과 같은 사물들, 말투와 행동,

아내의 습관들,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라는걸 깨닫게 된다. 그런것들이 없다면 그의 현실도 없다. 그렇다면 현실이란 곧 일상의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원고지에 만년필로 수작업을 하는 사람이어서 매일 20-30매의 원고를 썼다.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소설을 쓰는 동안 손톱한개와 발톱두개가 빠졋다. 항암치료 중의 집필 의욕을 최인호는 고통속의 축제라고 말하였다.

그만큼 그는 창작욕에 허기져 있었다. 그의 책을 좋아했기에 기대가 컷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런 부류의 소설에는 난 별 흥미가 없다. 사실 인내하면서 읽었다.

210쪽에는 이런 좋은 표현이 나온다. ” 가을 햇살이 깨어진 유리조각처럼 골목길 위에 박살나 있었다.”

작가 최인호가 오래 살면서 우리에게 더욱 좋은 책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감사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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