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 어른은 우리나이로 80에 돌아가셨다.
병을 오래 앓고 가셨으면 아쉬운 마음이라도 덜할 텐데
고대부속 병원에 배가 아프셔서 가셨다가 며칠 만에 황망하게 떠나셨다.
9988234라더니 234는 좋은데 9988못하시고 80에 너무 일찍 가셨다.
생각해보면 내가 효도할 타임도 없이 가셨다.
내가 교육전문직에 나가는 것도,교장으로 승진하는 것도 보시지 못하셨다.
오랜만에 아내에게 장인어른 산소에 가자고 말했더니
비가 온다고 나중에 가자고 한다.
나중에 또 언제 가냐고 마음먹은 김에 다녀오자고 우겨서
아내와 함께 길을 떠났다.
장인 어른은 함격북도 분이셔서 고향 가까운 곳에 묻히길 원하셨고
파주 동화공원묘원에 모셨다.
집에서 장미꽃을 가지고 갔다.
묘는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생전에 더 잘해드릴걸….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다녀오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하루 종일 먼길에 운전하느라 피곤한데
집사람은 잠잘 생각도 안하고 밤 늦게까지 책만 본다.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가 깨어보니 새벽 2시인데도 이사람은 책을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