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시간이 가고 있다.
12월 15일 아들이 집에 온 이후로 거의 모든 일정은 아들 위주로 돌아간다.
1월 6일 저녁 비행기로 출국하게되니 오늘까지 11일이 남은 셈이다.
아들의 일정은 날마다 계획되어 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리 효율적으로 시간을 쓴다고 해도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고 아깝다. 1월 1일은 아들이 외갓집을 가기로 되어있고, 그러면 고모네 집은 또 언제가나?
가능하다면 가는 날까지 저녁은 밖에서 가족끼리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아들도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 것이니 가족끼리의 외식은 많아봐야 3∼4번 정도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또 오랜 시간이 흘러야 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년 만에 집에 온 아들은 훨씬 어른스러워졌고, 모든 면에서 나에게 정중히 예의를 지킨다. 떠나기 전에는 나에게 반대의견도 제시하고 자신의 논리를 펴기도 했는데 이제는 거의 아버지의 말에 따른다.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청년다운 기백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아들은 선천적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인하여 아버지에게 대항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프로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아들이 야망과 기백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 젊은이다운 야망과 패기가 있다. 다만 아버지인 나에게 너무나 공손하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힘이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아들을 위해 나는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즈음 더욱 강하게 하게된다. 아들아 너를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