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10:25에 대한항공 KE93편으로 워싱톤을 향해 출발하였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마다 나는 불안하다. 이 육중한 동체가 뜰까?
굉음을 내멸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어느 순간 새털로 항문을 간지럽히는 들썩한 느낌과 함께 뜬다.
황해안의 굽이치는 리아스식 해안이 내려다 보인다. 해안의 가장자리는 수십년만의 한파로 얼었다
해안마다 흰나무뿌리처럼 얼음이 스몄다. 간척사업으로 얻은 황해안의 반듯한 농경지가 아름답다.
30분 쯤 지나면서 더욱 고도를 높인 비행기는 드넓은 바다를 보여준다.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는 바다는 잔물결로 덮혀 멍석무늬처럼 일정하다.
순간 비행기가 흔들린다. 이상기류를 만났다는 기내방송이 나온 뒤에도 더욱 격하게 흔들린다.
승무원을 불러 자주 있는 일이냐고 묻고 싶지만 꾹 참았다. 기류가 안정되고 고도를 더 높인 비행기
아래로 솜털같은 흰구름이 깔렸다. 높이 올라왔구나 이정도면 비행기가 고장나도
떨어지는 시간이 길으니 수리할 시간을 벌겠지……이제 보이는 것은 구름 뿐이고 엔진 소리는
요란한데 비행기는 먹이를 찾기 위해 정지비행을 하고 있는 새매처럼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여행을 하는 나에게 기내식은 별식이다. 승무원은 눈만 마주쳐도 미소를 보낸다.
적포도주 한잔, 좋고 캬오~^-^ 소스를 곁들인 닭가슴살, 쌀밥 반공기, 미역국, 맑은 순두부,
신선한 오이, 당근, 풋고추, 쌈장, 오이지무침, 찹살떡4개, 커피 한잔, 그리고 포도주 한잔 더! ^-^
옆의 아주머니는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먹지 못한다. 미안하다.
아들이 늦게 예매하는 바람에 3명의 자리가 떨어졌다. 아들과 어미를 함께 앉혔다. 모친의 정을
느끼게 하려는 나의 배려다. 내 오른쪽은 사람이 없는 빈자리였다.
14시간을 어떻게 가나? 아내는 미국역사책을 한권 사왔는데 미국의 양심을 대표한다는
엠아티대학의 놈 촘스키교수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이며 진보사학자 하워드진이
쓴 [살아있는 미국역사]라는 책이다.
하는 수 없이 읽었다. 미국 초년의 역사는 개쳑정신의 역사가 아니고 인디언을 살육한
자리에 제국을 세운 것이라는 서술의 연속이다. 사실 그렇기도 하지만 250년 전의 역사를 현대
문명의 시각에서 똑 같이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는 워싱턴과 링컨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에 왔다!
국회의사당 중앙 홀에는 미국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의 동상이 있는데 중심에는 워싱톤 동상이 있고, 옆에 제퍼슨의 동상이 있다. 링컨은 중심에서 약간 밀려나 있었는데 다른 사람은 전신동상인데 링컨만 아주 큰 얼굴상을 진열하고 있었다.
링컨 기념관 앞에서 아들과 사진을 찍었다. 링컨대통령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하다.
국회의사당 – 워싱턴기념탑 – 링컨기념관이 일직선 상에 있다.
미국인이 제일 존경하는 대통령은 누가일까?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워싱턴과 링컨 둘 중에 하나인것은 틀립없다. 그 둘이 상징하는 의미는 물론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