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얼굴

이상한 꿈을 꾸었다.  내가 결혼을 하는 꿈이었는데 웨딩마치를 울리는 예식 모습은 없었다. 예식장에서 나와 식구들과 함께 집으로 가는데 신부라는 여성은 아주 낯선 모습이였다. 키는 비교적 컷고 얼굴은 크고 넙적했으며 약간 튼실한 체격이였다. 동네로 들어가는 어귀 한시약국을 지날 때 신부가 자기 친척 집에서 자리를 마련했으니 들어가 인사를 하고 가자고 했다. 들어갔더니 이미 아버지가 상을 받고 자리하고 계셨다. 친척집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그게 아니고 신부집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가까운 집인데 신부를 어릴적부터 예뻐하여 오늘 혼인을 하였으니 축하하려 한다고 잠간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웬일인지 싫었다. 앉아있는 아버지 손을 끌로 그냥 그 집에서 나와버렸다.

그리고 우리집 2층 방에 신부와 누웠는데 옆에는 두 남여동생이 함께였다. 그 상태로 4명이 함’께 잤다. 중간에 깨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신부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소 가 닭쳐다보듯 해서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연락을 하려니 전화번호도 입력되어있지 않았다. 내가 연락처도 없는 저렇게 마음이 가지 않는 생면부지의 사람과 왜 결혼을 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였다.

그래도 내가 기본적으로 인정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녀의 전화번호를 동생들에게 물었다. 어제 들어갔다가 인사도 하지 않고 나온 한시약국 맞은편 지인 집에 다시 가서 정중하게 사과 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가 잠이 깼다.  정말 꿈이길 다행이다.

오랜만에 꿈에서 아버지를 뵌것은 감사한 일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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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친구 채찬석 교장이 2022년 나의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순간 멈짓하다가 그냥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매우 놀라워했다. 연말에 맹기호 bad 뉴스 10, good 뉴스 10을  작성하면서 어찌 신년 계획이 없냐고 했다.

나는 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나는 계획이 없다. 그저 그날그날 닥쳐오는 일을 해나가기도 숨가쁘다. 그리고 앞 일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인 것이 인생이다. 어제도 신재정 교수의 선인장 농장을 방문했지만 예정된 일이 아니었다. 어떤 문인이 함께 가자고 하여 연락해서 갑자기 결정된 일이었다. 그저께 유향식 시인과 점심을 같이 한 것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이 모두 갑자기 일어난 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시인이 되겠다든지, 교장이 되겠다든지, 경기수필가협회 회장을 맡는다든지 하는 일들은 모두 오랜 시간 계획되고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 일상은 계획없이 그때그때 일어난 일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연말에 bad, good 뉴스는 그동안 일년을 되돌아 보면서 굵은 사건을 나열해보는 것이지 전혀 계획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매일 아침 나는 그날의 할일을 작성한다.  한 것은 붉은 색으로 지우고 못한 것은 세모로 표시하여 내일로 넘긴다.  그렇다. 나는 하루 계획은 있으되 1년 계획 등의 거창한 계획은 없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예측 불가하고 너무나 변화무쌍하다. 나를 하루살이 인생이라 불러도 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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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낡았다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흉통으로 인하여 대학병원에 가서 몇 가지 진찰을 받았다.  흉통의 원인은 식도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의 두가지 경우인데 우선 소화기 내시경으로 식도를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고 다만 위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했는데 이상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다음은 심장내과에서 심전도 검사, 운동부하검사를 했는데 역시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다만 의사는 또 흉통이 있을 경우 비상약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10알 주었는데 집에서 5분 간격으로 3알까지 혀 밑에 넎고 녹여서 먹는데 3알을 먹어도 흉통이 가라앉지 않으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운동부하검사는 가슴에 주렁주렁 8개나 달고 천천히 걷는 것에서부터 뛰는 것까지 했는데 별로 힘든 검사는 아니었다.  하긴 내 나이 때의 아버지도 여러군데 아프다고 하셨는데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 나도 많이 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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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

북유럽 해안지방이 원산지인 콜라비는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시켜 만든 채소이다.   비타민 C 함유량이 상추나 치커리 등의 엽채류에 비해 4~5배나 높다. 잎은 케일맛을 내고 뿌리는 무와 비슷하나 매운맛은 덜하며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뿌리로 알고 있는 부분은 줄기인데 이 부분은 브로콜리 줄기, 양배추 속과 비슷한 맛이 나지만 그 맛이 더 순하고 달다.

우리집에서는 몇 년 전부터 겨울철이면 콜라비를 생으로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특히 제주산이 달고 맛이 좋다. 며칠 전 제주산 콜라비를 구해서 먹고 있는데 우리가족 모두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야채를 먹기 어려운 겨울철에 콜라비는 우리 가족의 중요한 식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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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호박고구마 직화구이)

어머니의 신장 건강수치가 간당간당하다. 여러가지 약을 드시는 관계로 신장에 부담이 많이 가는 것이다. 지금도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 만약 신장투석 단계까지 간다면 견디기 어려우실 것이다. 그리하여 드시는 약 중에서 몇 가지 약을 중단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변비를 완화시키는 마그밀인데 마그밀을 중단하고 보니 변비가 걱정되어 요즈음 아침 식사로 고구마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일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와 약을 드시는데 소요되는 물이 650 CC 정도된다. 점심은 주간보호센터에서 드시는데 그곳에서도 꼭 물을 드리드록 당부하였다. 저녁에 내가 320 CC 정도의 물을 드리는데 아침 저녁으로 내가 드리는 물의 양을 합하면 970 CC 로 약 1L의 물을 드리고 있다. 그이상은 불가능하다.

또한 어머니 식사를 드리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야채 및 과일을 꼭 드리고 있고 균형을 맞추는데 나름대로 신경쓰고 있다.  선병호 교장님 댁에서 호박고구마를 주셨는데 내가 직화구이를 했더니 정말 대단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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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먹던 것

어린 시절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냇가에서 물고기를 자주 잡으셨다.  그리고 즉석에서 솥을 걸고 민물고기를 끓여 먹었다. 사람은 어린 시절 먹던 것을 찾는다고 했던가!

한동안 잊고 있다가 민물매운탕 잘 끊이는 집이있다하여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셋이서 방문하였다. 소면을 넉넉히 넣고 끓여주는 집이었는데 아주 맛이 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어머니께서 걱정될 정도로 적극적으로 드셔서 3번이나 그만 드시도록 제지하였다.

사실 아버지 생전에도 민물매운탕 나들이를 자주하곤 하였다. 오늘따라 아버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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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130년 째 짓고있는 스페인 파밀리아 성당을 보고

예수님은 정말 인정이 없으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짓고 숭배하는데 아무리 바쁘셔도 한 번 다녀가시지,

오신다고 말만하면 뭐합니까?

정말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

부활시대에는 그렇게 자주 나타나 못자국도 만져보라 하시더니

2000년 동안 소식이 없으셔요.

오시면 북의 돼지 남매도 당장 신학대학에 입학할것입니다.

핵사찰, 핵제재 필요없어요.

오시면 한 방에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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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혜석

수원문인협회에 우형태 희곡작가를 알고 지내는데 그분이 쓰고 김명호 연출가가 만드는 연극에 출연하였다. 우형태 작가의 소개로 찾아갔는데 이미 여러 연기자가 몇 달 연습해오고 있었고 나는 늦게 합류한 셈이었다. 대사를 외우려면 평소 여러 날 마주 앉아 대사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는데 나는 늦게 합류하여 혼자 생잽이로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암기 과정은 아주 비효율적이어서 개인적으로 대사 외우기에 고충이 많았다.

나혜석의 첫사랑 시인 최승구 역이었다. 최승구는 정월 나혜석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그만 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버렸다.  나혜석이 김우영의 혼인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내건 3가지 조건 중 하나가 자신의 첫사랑 최승구의 비석을 세워달라는 것이었다.

미술가, 문장가, 독립운동가, 페미니스트였던 나혜석은 이미 100년 전에 여성해방운동을 제창한 여권 운동의 선각자였다. 개인적으로 멋있는 인물이다. 너무 일찍 태어난 것이 잘못이다. ” 여자는 새로운 남자를 만날 때마다 다시 처녀가 된다.” 는 정월 나혜석의 말은 지금 다시 들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맡은 역할도 재미있었고 연기도 재미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던 것은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여러날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얻었다.  작가 우형태와 김명호 연출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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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필가협회 문학상 시상식 관련 경기일보 기사

2021 경기수필가협회 문학상 시상식…대상 이경선 작가

경기수필가협회(회장 맹기호)는 ‘2021 경기수필가협회 문학상 시상식 및 출판기념회’를 지난 10일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가졌다.

올해 경기수필 문학대상은 이경선 작가의 ‘인연에 대한 소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상은 김경숙, 박태수 작가가 수상했다.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수필 공모 부문에선 김근혜 작가의 ‘김밥 옷을 벗으며’가 대상을 받았다. 최정인, 안창준 작가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신인문학상은 김동석 작가의 ‘살 냄새’와 고경애 작가의 ‘백김치에 담긴 사랑’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수필가협회는 지난 1983년 창립이래 이창식, 윤수천, 밝덩굴, 임성자 작가 등 지역사회 문인들의 산실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회는 올해 ‘경기수필 제38호’ 동인지를 발간, 이날 축하 기념행사도 가졌다.

맹기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느 시대이건 어려움은 있었으며 어려울 때 일수록 좋은 글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더 정직하고 좋은 글을 써서 시대와 사회에 희망을 주는 등불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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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필가협회

경기수필가협회 문학상 시상식 및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금년에 내가 회장을 맡아 여러가지 사업을 계획하였으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회장 인사말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모두 회장의 능력부족으로 인한 것이니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문학대상, 작품상, 공모대상, 우수상 등의 시상이 있었다. 제대로 만찬도 갖지 못하고 몇 사람만 남아서 식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영상자료를 내가 집에서 혼자 만들다 보니 여러가지 부족하였지만  식장에서 그대로 화면에 띄웠다. 책을 출판해야하고 공모 심사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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