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학생은(S는) 39살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에서 퇴학을 맞고 전학을 온 고등학교 2학년 S는 손가락 없는 가죽장갑
을 끼고 폼을 잡고 전교를 휘젓고 다녔다. 눈에 거슬렸다. 전학을 온지 5일
쯤 지난 후 S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 학생을 때렸다. 덩치로 상대가 못되
는 학생의 얼굴은 멍투성이었다. 맞은 학생은 키는 작지만 나이가 한 살 위
였기 때문에 지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는 기억나
지 않는다. 맞은 학생의 몰골이 너무나 처참하였다. 얼굴에 밤송이 처럼 튀
어나온 곳이 여러개 있었다. 나는 종례시간에 둘을 똑같이 회초리로 5대씩
때려주었다. 종례가 끝난 후 일방적으로 맞은 학생이 교무실로 뛰어와 “S
가 다시 뒷산에서 싸우자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
나 화가 나서 “산에 가지말고 집으로 가거라 폭력을 피하는 것은 비겁한것
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다음 날 조회시간에 S를 향해서 말했다. ” 네가 우
리 학교에 어떻게 오게되었는지 나는 자세히 알고 있다. 여기가 너의 마지
막 학교가 될 것이다. 너를 더 이상 받아주는 학교도 없을 것이다. 졸업하
고 싶으면 똑바로 해라.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너를 책임지고 퇴학시
키겠다” 라고………
잘못이었다. 아무리 화가난다해도 내가 참아야 했다. 그 학생이 반항적이
고, 전투적인 성격을 갖게 된 원인을 살피고 도와주어야했다. 그의 영혼을
어루만져주어야했다. S는 자꾸 삐뚤어졌고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나에게 그 일이 빚으로 남아있었다. 언젠가는 이 묵은 감정을 정리해야한다
고 생각하였다. 100번도 더 생각했다.
S가 졸업한지 13년이 되는 해!
나는 오래전에 근무하던 그 도시를 찾아가서 S를 불러내어 한적한 다방에
서 차를 마시면서 사과하였다. ” 당시 내가 너를 어른답게 지도하지 못했
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나를 용서해라”
그런데 놀라운 일이었다. S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학생시절에 여선생님들
은 S의 얼굴이 무서워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얼굴이 양의
얼굴로 변해있었다. S는 말했다.”선생님 제가 32살이고 결혼도 했으며 자식
이 둘이나 됩니다. 그 때의 제가 아닙니다. 그 일은 제가 잘못한것입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참으로 감사하였다…….
스승의 날에 13년만에 찻집에 앉아 묵은 감정을 풀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보
았다.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