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채찬석 교장이 2022년 나의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순간 멈짓하다가 그냥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매우 놀라워했다. 연말에 맹기호 bad 뉴스 10, good 뉴스 10을 작성하면서 어찌 신년 계획이 없냐고 했다.
나는 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나는 계획이 없다. 그저 그날그날 닥쳐오는 일을 해나가기도 숨가쁘다. 그리고 앞 일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인 것이 인생이다. 어제도 신재정 교수의 선인장 농장을 방문했지만 예정된 일이 아니었다. 어떤 문인이 함께 가자고 하여 연락해서 갑자기 결정된 일이었다. 그저께 유향식 시인과 점심을 같이 한 것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이 모두 갑자기 일어난 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시인이 되겠다든지, 교장이 되겠다든지, 경기수필가협회 회장을 맡는다든지 하는 일들은 모두 오랜 시간 계획되고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 일상은 계획없이 그때그때 일어난 일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연말에 bad, good 뉴스는 그동안 일년을 되돌아 보면서 굵은 사건을 나열해보는 것이지 전혀 계획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매일 아침 나는 그날의 할일을 작성한다. 한 것은 붉은 색으로 지우고 못한 것은 세모로 표시하여 내일로 넘긴다. 그렇다. 나는 하루 계획은 있으되 1년 계획 등의 거창한 계획은 없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예측 불가하고 너무나 변화무쌍하다. 나를 하루살이 인생이라 불러도 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