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는 살아생전에 나와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친손자에 비하면 나는 찬밥이었는데. 외손자 중에서는 내가 비교적 사랑을 많이 받은 편이었다.
그 분은 나에게 여러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중국의 여러가지 고사와 삼국지 이야기,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함,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등의 사육신 이야기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무덤과 사육신의 무덤은 보고 싶다고 하여
직접 모시고 간적이 있다. 국립묘지와 노량진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여러가지 시조를 읖조리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시조 중에는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것도 있었고
사설시조같은 것도 있었다.
외조부는 90세 까지 사셨는데 할머니가 60에 돌아가셔서 30년을 아들집에서 혼자 사셨다. 내가 외갓집에 가면 함께 자자고 약조를 받아내시곤 하셨다. 외종 형제들과 함께 잘까봐 걱정하셨다. 너무나 적적하셨던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외갓집에 갔더니 외조부 방에 수필집이 한 권 있었다.겨울철 따뜻한 양지쪽의 툇마루에 앉아 한나절에 읽었다.
“눈속에서 꽃피는 나무”라는 책이었는데 유달영씨가 쓴 수필집이었다.
그 때는 유달영씨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 책속에 나오는 글귀를 지금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말은 짧은 것이 좋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더욱 좋다.
글도 역시 그러하다.
말을 많이 하고 후회하지 않는 적이 별로 없으며,
글을 많이쓰고 후회하지 않는 일이 벌로 없다.
말이 없이도 통할 수 있고,
글이 없이도 읽을 수 있는 것이 참이다.”
나는 쓸데없이 말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