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중성이 있는 음식을 주로 먹는다. 대중성이 없는 특별한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개고기, 오리고기, 추어탕, 등은 이미 많이 보편
화된 음식이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낯설은 음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유별나게 나를 드러내는 일은 서툴기 때문에 음식에
관한 한 먹지 않는 것은 없다. 위의 음식들을 집단에서 회식의 메뉴로 정했
다면 별다르게 표시를 내지 않고 따라가서 함께 먹는다. 다만 내가 먼저 나
서서 개고기나 추어탕을 먹으러 가자고 제의한 적은 한번도 없다. 내 스스
로 그런 음식점을 가본일도 물론 없다.
내 고향은 차령산맥의 줄기인 충청남도 아산시의 내륙 지방이었다. 내가
어려서부터 먹은 음식은 주로 곡류였다. 바다가 멀었기 때문에, 염장을 한
생선은 먹고 자랐으나, 날 생선은 먹지 않았던 관계로 지금도 생선회를 먹
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왜 생선회를 먹지않느냐고 물으면 나는 그저 빙
그레 웃으며 ‘생명외의 외경’이지요 라고 얼버무린다.
문화는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학습을 통하여 익힌
공통의 생활양식이다. 음식도 문화이기 때문에 선호도는 그가 자라면서 익
힌 생활습관 일 수 밖에 없다. 아버지와 나는 자라난 배경이 다르기 때문
에 음식에 대한 선호가 다르다. 아버지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여러해를 사
신 경험 때문에 지금도 생선회를 좋아하신다. 그리고 옛날 육류가 귀하던
시절에 개고기는 중요한 단백질의 공급원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보신탕
도 아주 좋아하신다. 그런데 나는 그 두가지를 모두 싫어하니, 음식 메뉴
에 관한한 아버지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점이 항상 죄송스럽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큰 결심을 하고 말씀드렸다. “아버지 오늘 저녁
에 퇴근하고 저하고 함께 보신탕 드시러 가시지요” 아버지는 대단히 좋아하
셨다. 우리 집에서 50m거리에 있는 보신탕집인데 나로서는 평생 처음가보
는 집이다. 나같은 사람만 있으면 벌써 망했을 것인데 우리 동네에는 보신
탕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보신탕 집을 운영하
고 있으니 말이다.
보신탕 두 그릇을 시켰다. 한그릇에 만원씩 2만원! 아버지는 아주 맛있
게 드셨다. 나는 “껍데기는 주지 말고 살코기만 주셔요” 라고 주문하였다.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음식인데 뭐 못먹을 것이 어디 있으랴! 오늘 아버
지 덕분에 몸보신 했다. 앞으로 자주 모시고 먹으러 가야겠다. 그러나 역
시 보신탕은 나에게는 낯설은 음식이다. 아버지는 국물에 밥까지 말
아서 다 잡수셨지만 나는 고기만 간신히 건져먹었다………..
하지만 어떠랴! 아버지가 좋으시면 되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