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개망초꽃

월간문학 8월호를 보다가 수백편의 시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 한수를 건졌다.

스무번도 더 읽었다.

개망초!

요즈음 들판에서 제일 흔한 잡초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는 풀이다. 나는

꽃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 풀을 항상 업수이여기는 편이었다. 그도 그럴것

이 너무 흔하기도 하거니와 볼품도 없고,밭에도 많이 나서 농사 짓는데 방

해가 되는 아주 골치아픈 잡초이기 때문에 시골에서 자란 나는 개망초를

아주 형편없는 녀석으로 취급해왔다. 멀리서 보면 들국화로 착각을 하기

도 하여 신뢰할 수 없는 영원한 적으로 생각했으며 가까이 가서 냄새를 맡

으면 들국화하고는 같은 반열에 설 수도 없는 이상한 냄새까지 풍긴다. 이

름 또한 망초이다 못해 개망초가 아닌가!! 그런데 이 시를 읽고 개망초를

다시 보기로 했다.

<개망초꽃>

구 자월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가 눈물로 그리워서

오솔길 너머까지 기웃거리다가

질펀한 벌판 멀리 가물가물

눈물 뿌연 그리움을 피웠습니다

그대

꿈속에 희미하고

쉬이 잠못들어

두 눈 말갛게 떠

뻣뻣이 서서 기다립니다.

때로

희미한 달빛이 서러워

새하얀 울음을 삼켜

지나가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 감췄습니다

반짝이는 밤별이 시샘나서

별보다 많은 꽃을 피웠습니다

비틀거리는 세월이 산모퉁이를 돌며

지난날의 발자욱을 묻고자

바람길에 하얀 눈꽃을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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