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수필

 

요즈음 경기수필가협회 일로 바쁘다. 12월 9일 금년도 문학상 시상식이 있어 그 날 행사 준비로 바쁘게 지낸다. 그 행사만 끝나면 개인적인 일을 구상하고 있다. 오후에 어머니 모시고 미장원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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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

오늘 하나로 마트에 들렸다. 찬거리 몇 가지 사러 들렸는데 생선 코너를 지나다가 갑자기 집사람이 ‘어머니가 생굴을 좋아하시는데 사야겠다’ 고 말한다. 나는 날 생선을 먹지 않는다.  역시 생굴도 먹지 않는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오시면 어머니는 늘 생굴을 사서 동치미에 말아서 드렸다.  어머니도 생굴을 좋아하시는데 내가 잘 먹지 않으니 사서 드릴 생각을 못한 것이다. 초장과 함께 드리면 아주 잘 드신다고 말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무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고마운 사람이다^^

알이 굵은 양식한 굴이 있었는데 작은 자연산 굴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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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길 데가 없어서

 

일요일  아내는 둘째 아들네 쌍둥이 손녀 돌보러 가고 집에는 어머니와 나 둘만 있다.  팔달문화센터에서 수원문인협회 시화전이 열렸다.  보러 가야 하는데 어머니를 맡길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데리고 시화전에 갔다. 집에서 출발할 때 승용차 트렁크에 휠체어를 싣고 갔다.  휠체어를 발명한 분에게 역시 감사함을 보낸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지만 한글은 잊지 않으셨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건물에 걸린 간판을 읽으신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詩는 운문이고 함축된 은유적 표현이라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어찌되었든 어머니는 시화를 읽으셨다.  역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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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이승만

 

오늘 경기문학인협회 문학기행으로 김홍신문학관, 박범신문학관을 다녀왔다. 그 중간에 논산에 있는 관촉사  은진미륵불을 보러갔다.  행운이었다. 가파른 관촉사 계단을 오르다 국부  이승만대통령 추모비를 발견하였다. 내 생에 처음 보는 이승만 추모비다.

1960년대 중반 이승만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으로 자유의 땅에서 살게된 사람들이 이승만대통령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세웠다고 비석 뒷면에 써있었다. 글을 지은이는 김태길 수필가여서 그의 문학비를 세운 나는 더욱 반가웠다.

나는 우남을    서슴 없이 국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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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글 듣기

사실 공직에서 나오고 나서 내 글을 내보이거나 어디에 가서 연설할 기회도 거의 없다.  글을 써도 읽어줄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세상 탓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

하여 내가 경기수필가협회 회장을 맡고 나서 수필 읽는 행사를 열었다.  내 글을 읽고, 그리고 남의 글을 들어주는 시간이다.   詩낭송!  언어의 은유 뒤에 숨은 의미를 낭송을 듣고 이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수필은 다르다.  듣기만 해도 해석이 되고 이해가 된다.

수필은 대부분 자기 고백이기 때문에 글 쓰는 동료가 어떤 의식 세계에서 사는지 알 수 있고, 이해함으로써 더욱 친숙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오늘 13명 수필가의 발표가 있었는데 아주 좋았다. 참석자 모두 좋아하였다. 역시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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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역

어제 전북 익산 임피역에서 우리문학기림회 13명의 회원이 3년 전에 돌아가신 이영구선생님의  문학비를 세웠다. 익산시장, 의회의장도 축사를 했다. 우리 모임의 회장 김원중님은 포항공대 교수를 지낸 분인데 뇌출혈로 보행이 원활하지 않은데도 지팡이를 집고 참석하셨다.  지금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임피 역사는  지방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는데 그 역사 주변 잔디밭에 세워도 좋다는 익산시의 허락을 받고 그 곳에 세웠다. 이영구선생님은 중고등학교를 임피역에서 열차를 타고 이리시로 통학을 했기에 임피역에 세우기로 한것이다.

생전에 인자하고 조용했던 그 분과 같이 사모님도 아주 단아하고 조용한 분이셨다. 사모님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신 분이다. 두 아들도 지방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었는데 모두 조용하고 겸손한 지식인이었다.  우리가 당신들의 아버지 문학비를 세운 일에 무척 고마워했다. 나는 제막식에서 이영구 선생님의 시 ‘어둠 속에서’라는 시를  낭송하였다. 문학비 제막식을 마치고 한정식집으로 갔는데 역시 전라도 음식은 대단하였다. 왕복길을 열차로 다녀왔다. 그래도 피곤했는지 집에 와서 이를 닦지도 않고 쓰러져 잤다.

생전에도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그 분의 문학비를 세워서 뜻깊은 하루였다. 아주 좋았다.

문학비 건립 날짜는 두 달 전에 계획된 일이었는데 이걸 까먹고 진순분시인님 축하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13명의 회원이 문학비를 세웠는데 사정이 있어 5명이 빠지고 8명이 참석하는데 거기에  나 까지 빠지면 빈자리가 너무 컸다. 결국 진순분시인 축하연에는 참석하지 못했는데 정말 미안한 일이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진순분 시인님 정말 송구합니다.  널리 용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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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또 간다

수원미술협회에서 회원전시회를 한다고 작품을 내라고 하고 경기수필가협회에서 연말 공모전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다. 벌써 연말 분위기가 난다.  불금이라고 금요일이 제일 겁난다.

이제 또 한 살 더 먹게 되나…… 세월은 참 빠르다.  시간이 또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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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원미술협회 축제인 수원미술협회전에 작품을 웹하드에 올리라는 문자를 받았다. 벌써 두번 째 받는 문자여서 날짜를 들여다 보았더니 허걱! 내일 모레다!

큰일났다. 부리나케 화구를 펴고 오랜만에 붓을 잡았다. 하루 종일 씨름하면서 두 점을 완성하였다. 우선 웹하드에 사진 찍어 올리고 12월 전시이기 때문에 작품은 11월 22일에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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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시가 좋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트 월슨 스미스 / 시인

​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네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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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일이다

아내의 생일이다. 둘째 아들 석영이의 초대가 있었다. 아주 고급 청요리집 이었다. 보통 중국집에 가면 탕수육,  팔보채, 깐풍기, 고추잡채 등이 나오는데 이 집은 그런 요리가 전혀 없었다. 모두 아주 작은 분량의 음식이 나왔는데 모두 처음 보는 요리였다.

나올 때마다 손님 곁으로 와서 이게 무슨 요리이며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설명해주었다.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요리를 놓을 때마다 개인에게 설명을 했다.

아주 품위 있는 요리집 이었다.  며느리에게 물어보니 1인당 69,000원! 거의 7만원이었다.  음식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런 계획을 세운 아들과 며느리가 고마웠다. 다음부터는 좀 검소하게 먹자고 했다.

4대가 모였다.  쌍둥이 윤주, 유주를 기준으로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머니! 이렇게 4대가 모일 수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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