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아파트로 이사 간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머니가 보행 능력을 잃어 여러가지 보행 보조기구를 샀는데 지금 단독주택에서는 문턱 때문에 활용할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 나, 아내 이렇게 세 식구가 살 던 집에 나 하나 남고 어머니와 아내를 아파트로 보낸다.

사실 주민등록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이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집의 거리가 400m 정도여서 나는 양쪽 집을 매일 드나들 것이다. 아침 신문부터 우편물까지 모두 지금 사는 단독주택으로 온다. 대형 견도 마당에 있어 밥을 주러 아침 저녁으로 당연히 와야 한다.

가져가는 이삿짐을 싸다가 아버지 도장을 발견하였다. 아주 작은 성은 없고 이름만 있는 도장이다. 석재 두 글자가 선명하다. 필체가 좋으시다. 아버지가 젊은 날 손수 새기셨다고 했다. 도장 새길 돈도 없던 가난한 시절 나무를 깎아 작은 도장을 만드셨다.  아버지는 나와는 달리 손재주가 좋으셨다. 고치는  못하는 것이 없었다. 출근 길에 내가 아버지에게 2층 장농 문이 잘 안 닫힙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말끔히 고쳐놓으셨다.

저 도장으로 은행 거래도 하셨다. 잃어버렸다고 하셨는데 오늘 내가 찾은 것이다. 영혼이 있다면 소식을 듣고 기뻐하실 것이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도장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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