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사회를 이끌고 받쳐주는 원동력은 평범한 민중


<신경림 시인>


 


어제 밤에 신경림의 시를 읽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김용찬교수가 지은 [시로 읽는 세상]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신경림씨에 대한 평론이 있었다. 마음에 와 닿아 김용찬 교수의 글을 옮겨본다.


내가 스무살에 그의 시집 [새재], [농무]를 샀다. 지금도 우리집에 그 시집이 있다.


 


 


산 그림자-영암에서


                                   신경림


 


이른 새벽 여관을 나오면서 보니


 


밤새 거리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잠시 꽃향기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았는데


 


콩나물 사들고 가던 중년 아낙


 


어디 아프냐며 근심스레 들여다본다


 


해장국집으로 아낙네 따라 들어가


 


창 너머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본다


 


창틀 아래 웅크린 아낙의 어깨를 본다


 


하늘과 세상을 떠받친 게


 


산뿐이 아닌것을 본다


 


 


여행 중 들어간 해장국집 창 너머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보였고, 그 창틀 아래 아주머니의 웅크린 어깨를 보는 순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개의 산이 겹쳐진 것이다. 아! 이런 힘들이 세상을지켜가는 힘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을 통해서 느껴지는 삶의 깨달음을 다시 한번 맛본다. 사실 위정자들의 행위는 평범한 일상인들의 인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생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진정 이 사회를 이끌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인 것이다. 분명 역사를 이끌어가 는 힘은 평범한 민중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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