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문직 시험을 보았다. 장학사, 연구사로 전직하기 위한 시험이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지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저녁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졸음이 오고, 꾸벅 꾸벅 졸다보면 두어 시간이 그냥 흘렀다.
그러다가 마지막 한달이 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그럴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6월 한 달은 졸지 않고 공부한 것 같다. 마지막 한 달이 어려웠다. 특히 시험 며칠 전에는 무엇에 쫓기는 것처럼 허둥댔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였으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공부는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백화점의 범위처럼 넓은 교육학 책을 모두 보았으나 시험이 임박해서는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을 요약하여 외웠다.
외우고 또 외웠다. 교육철학, 교육사, 교육심리학, 교육공학, 교육과정, 교수-학습이론, 교육사회학, 교육행정학, 생활지도, 교육통계, 교육평가, 교육법규 교직실무 등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어제 시험을 보았다.
그 넓은 교육학 책을 공부하면서 나중에는 시험에 나올만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공부하다보니 나올만한 것은 모두 공부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와서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이 있는 것 까지 공부하였다. 그런데 시험에는 바로 그런것이 출제되었다. 문제는 비교적 어려웠다 어려워서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 곳에서 출제된 것이다.
아는 문제도 있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도 출제되었다.
면접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물었는데 대답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당연히 공부했어야했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빠뜨렸다. 나의 실수다.
교육부에서 나온 “고등학교 교육과정편성에 관한 교육부고시”
그 책을 보았으면 대답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점은 정말 아쉽다.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으면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대하여 공부했어야했다.
스스로 한심하고 아쉽다.
13일 날 발표 된다……
어제 저녁에 정말 오랜만에 술을 한잔 마시면서
오랫동안 나를 짓눌러온 멍에를 벗었다.
이제 다시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겠다. 이것으로 끝이다.
나름대로 공부를 했으니 그것으로 자기 발전이 있었다고, 위안을 삼으련다.
얼마만인가!
오늘 퇴근하면서 조수미의 음악을 들었다.
그 동안에는 음악을 듣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몇 번이나 손이 테이프로 갔다가 다시 조수석의 노트를 들었다.
운전 중에 메모지를 보고 외우면서 운전 하였었다.
오늘 이은상작사 김동진작곡의 ‘가고파’를 들었는데 조수미는 아름다웠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
악기에서 나오는 음처럼 언어가 아닌 음절 마디가 없는 소리였다.
새소리처럼, 어떤 다른 동물의 소리처럼 걸리거나 벽에 긁히지 않고
통속에서 그대로 내보내어지는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소리가 아닌
그냥 자연의 소리였다.
음악은 좋다.
마지막 소절이 끝나면 교향악 반주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소리가 나는데
맨 끝은 교향악의 전체악기가 아닌 분명하지는 않지만 오보에 같은 악기의 독주로 끝나는데 그것도 신비롭다. 내일 음악선생님에게 물어 보아야겠다 마지막 독주 악기는 무엇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