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측은지심……

나의 어머니는 마음이 참으로 고우신 분이다.

내가 오늘날 비교적 모질지 못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것은 모두 어머니의 성품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 닭과 토끼를 많이 길렀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는 닭100마리, 토끼 30마리를 기른적도 있다. 아버지는 가끔 그 토끼와 닭을 잡으셨는데

내가 기르던 가축을 나는 먹지 못했다. 닭을 길러본 사람은 닭이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알것이다. 이렇게 모든 살아았는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있는 것도 모두 어머니의 영향이라 생각한다.

나는 살아있는 것은 모두 신경이 쓰인다.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에게도 신경이 쓰인다. 남의 사무실에 갔다가 바짝 말라있는 화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물을 준다.

내 책상에 있는 동양란에 물을 주지 않고 퇴근한것이 어제 저녁부터 마음에 걸린다. 이것도 모두 어머니의 영향이다.

그 어머니의 남동생되는 분이 몸이 아프시다.

당뇨로 오랜동안 고생하시고 있다.

그 외숙은 10년 전만해도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큰 부자였다.

당신 재산도 많았고, 그 아들은 주유소를 25개나 운영했으며, 부동산도 많이 가지고 있었으나 큰 아들이 사업을 하다가 엄청난 빚을 지고 미국으로 도주하였다. 우리도 외숙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했다.

지금 외숙은 아주 어렵다.

외숙이 너무나 불쌍하다.

차라리 옛날에 못살은 집이라면 그려려니 하고 사실텐데

잘산던 사람이 망했으니 더 충격이 크시다. 거기다가 몸도 병들고……

어머니는 어려서 가장 많은 정을 주고 받으며 자랐다는

바로 밑의 남동생이 걱정되는 것이다. 오늘 모시고 간다.

내가 길을 잘 몰라서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까지 갔다가, 그 다음은 택시를 타고 갈것이다.

오늘 외숙에게 용채라도 좀 드려야겠다.

나는 주변에 내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음……그나마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수 있는 상황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가……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그가 온다.

그가 온다

8월 15일에 그가 온다.

광복절에 그가 온다.

나의 결혼 20주년 기념일인 8월 15일에 그가 온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아산이가 온다.

지난 1년간 그는 열심히 공부하였다.

거의 모든 교과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었으며, 학교에서 Top student 였다.

이번 9월에 대학에 입학하며, 그 전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

엊그제 보내온 사진을 보니, 일본 교토 시내 공중전화박스 앞에서 텐트를

치고 있어서 놀랐다.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일본, 타일랜드, 캄보디아 등지를 여행하고, 이제 네 밤만 자면 그가 온다.

네 밤만 자면 그가 온다……

인천공항에 마중가야지!!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감사의 편지

플로피 디스켓을 뒤적이다가 몇년전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담임선생님에게 보낸 편지가 남아있었다. 다시 찾거나 쓰기는 어려운 일일것이다. 그 담임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기 올린다.

할렐루야!!!

조동연 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맹인영의 아버지입니다.

어제 선생님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자식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으니, 너무나 영광스러운 마음에 오직 감격할 따름입니다. 더구나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편지로 부탁드린 제 자식 놈에 대한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마음써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선생님의 편지를 읽는 동안 그 배려 깊으신 성품에 놀라고, 물 흐르듯 유려한 문체에 다시 놀랐습니다. 아마도 조동연 선생님은 聖者처럼 愼獨한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에게 제 자식을 맡기게 되어 감사한 마음 끝간데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제 자식 놈이 아직 천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위와 아래를 모르니, 선생님의 기대에 못 미치고 ,속을 썩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원컨데 그러한 경우 엄히 꾸짖고, 매로 다스려 주시면 큰 은혜로 삼을 것이옵니다.

또한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니 기쁘기는 하지만, 본시 제 자식 놈이 공부를 잘한 적이 없고, 둔재인 터라 소의 발에 옆에 있던 새가 밟히듯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어문계열과 논리적 사고를 제외하고는 수리력과 체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이오니 혹, 앞으로 성적이 내려가도 놀라시지 말것을 당부드립니다.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어찌 필설로 다하겠습니까만, 이렇게 편지로 감사를 대신하는 것을 널리 海恕하시기 바라오며 선생님의 가정에 평화와 건강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0. 4. 12.

맹인영 父 맹기호 올림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아! 아사달이여!

3박4일동안 아내와 함께 신라문화권을 답사하고 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경주일대를 답사한 것이다.

주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탑을 구경했는데

이번 답사여행으로 탑에 대해 어느정도 미술사적 안목을 갖게 되었다.

그러니까……

백제의 미륵사지 석탑 등에서 시작된 목축양식을 본뜬 석탑에서 시작하여 (시원기)

감은사지 석탑에서 삼층석탑의 전형이 만들어지고(전형기)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최고도로 발전하여 탑이 정형화 되었으며(정형기)

그 다음에는 붕어빵을 찍듯이 모두 석가탑을 모방한 탑들이 만들어졌다는 미술사적 안목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미술사학자들이 석가탑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탑의 하나라고 말하면 나는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석가탑은 아무리 보아도 밋밋하고 선이 단순하며 다보탑같은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었다. 왜 학자들이 석가탑을 최고의 탑이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몇 년에 걸쳐서 우리나라 탑들을 열심히 보다보니 나름대로의 안목이 생겼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부여의 정림사지 오층석탑

경주의 분황사 모전석탑

경주의 고선사지 3층석탑

경주의 감은사지 3층석탑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

위의 탑들을 몇 번씩 답사하고 나서……

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저 석가탑 하나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공을 들였구나!

아! 석가탑! 석가탑!

며칠전에 큰아들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사원을 여행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7-8년 전에 아들과 함께 경주를 답사할 때, 석굴암과 불국사는 앙코르와트보다 5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문화재적 가치로 보면 앙코르와트보다 훨씬 훌륭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는데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도발 그리고 돌출

나는 어려서부터 범생이였다. 학생 때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육적으로

의도한 대로 행동하였으며 사회규범의 내면화가 잘 이루어져서 돌출적인 행

동은 하지 않았다. 중학교 다닐 때는 벌점카드라는 것이 있었는데 몇 건 이

상이 되면 징계에 의하여 벌을 받도록 하는 제도였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범생이였던 내가 벌점카드를 하나 받게된 것이다. 그것

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꿈에서도 벌점카드 문제로 고민했던 기억이 난

다. 지금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당시 선생님들이 학교 규칙과 질서

를 잡기 위해서 그런 벌점카드 제도를 만들었는가 싶다. 실제로 많은 벌점

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그로 인해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학

생을 본적도 없다. 그냥 흐지브지 끝났던 제도인데도 불구하고 그 제도가

나를 공포에 떨게했으니, 내가 얼마나 순진한 범생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좀 한심한 생각이 든다. 학생시절 나의 복장은 항상 단정하였다. 그 흔한

나팔바지 한번 입어 본적이 없고, 70년대를 보내면서 청바지 한 벌 없었

다. 내 옷차림은 늘 어른들의 구미에 맞는 것이었다. 그러니 동시대의 패션

에 늘 뒤지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녔다.

나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복장이나 행동에 돌출적인 행동을 해도 내버려 둔

다. 이상한 바지를 입는다거나 2미터가 넘는 혁띠를 매고 다녀도 개의치 않

는다. 내가 학창시절에 해보지 못한것이어서 내 아들의 돌출적 행동은 오히

려 나로 하여금 즐겁게하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드디어 작년부터

나도 좀 도발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맨 먼저 시작한 것은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Standard

Standard

오늘 퇴근 후에 달리기를 하는 도중 컨디션이 좋았다. 느낌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5시간쯤 경과한 다음이니 먹은 음식도 소화가 되었을 시간이다.

달리는 걸음이 경쾌하였다.

8km를 달리고 나서 이왕 내친 김에 조금 더 달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다시 런닝머신에 올라

2km를 더 달려 총 10km를 달렸다. 달리는 동안 시장기를 느꼈다. 위장 내에 내용물이 없다

는 신호다. 이런 날 대개 최저 체중을 기록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약간 어지러움증을 느

꼈다. 체육복은 땀으로 젖어 마른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역시 운동을 무리하게 한 것 같았지만 그런 날 최고 기록이 나기 때문에 기분은 좋았

다. 샤워를 끝내고 저울에 올라서는 순간 눈을 의심하였다.

전자저울에 나타난 숫자는 56.70kg!! 기다리고 기다리던 몸무게였다.

내 키에서 100을 빼고 그 숫자에 0.9를 곱한 숫자였다. 즉, 표준체중이었다.

standard weight!!

그토록 다가가려 했던 56.70kg! 내가 20살 때 기록했던 몸무게로 돌아왔다.

금년 1월 1일부터 운동을 시작하여 66.50kg에서■ 56.70kg 으로 9.80kg을 줄였다.

물론 비만에서 정상범위로 돌아온 것은 오래전이지만 정상범위에서도 표준체중으로 회복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동안 처절하게(?) 달리기를 하였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보디라인도 만들었

다. 물론 20살 때의 보디라인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내 나이 또래에서는 그런 대로 봐줄만

하다. 다리에는 강하고날렵한 근육이 생겼다.

이번 운동을 통하여 나는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체중을 줄이고 몸에 근육을 붙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고독한 순례자

<고독한 순례자>

내가 닉네임으로 쓰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Raeri, anbindr, 절대고독, 고독한 순례자 등이다.

여기서 고독한 순례자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것은 고독과 순례자를 결합시킨 단어이다.

우선 고독과 순례자의 사전적 의미는

고독이란 ‘외롭다’는 뜻이며 순례자는 종교적 의미의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러나 내가 부여한 의미의 순례자는 종교적 의미로 국한시키기 보다는 인

간 본연의 바탕에서 우러나는 정체성의 의미가 강하다. 자아(自我 self)

를 찾아가는 길목에 있는 순례자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정체성의 범위는

삶의 목적일 수도 있으며, 삶의 방향이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물을 포함하며,

종교적인 문제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고독을 더한 것은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과정이 외로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독이라는 말은 빼도 된다. 그런데 나는 순

례의 과정이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여로(旅路)를 더욱 강조하고 싶은 마음

에 ‘고독’을 앞에 붙여쓰는 것이다.

나는 고독한 순례자이다.

나는 고독한 순례자이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BODY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리하여 운동을 마치면 헬스장에 딸린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게 되는데

샤워장은 사람들이 많아 매우 혼잡하다.

샤워장에는 사우나탕도 있는데 나도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다.

5개월전의 몸무게는 66.5kg였는데 지금은 57.05kg이다. 엄청나게 줄였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직도 표준체중에서 350g을 오버하고 있다.

물론 정상체중 범위에 있다. 과체중이라고 볼 수는 없는 이상적인 체중이다.

그 동안 처절하게(?)운동을 한 결과이다.

아내는 5개월에 10kg가까이 줄인 것은

다이어트 성공사례에 나올만한 쾌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 몸의 체형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에 스스로 불만을 갖게된다.

처음에는 근육운동을 해보았다. 그런데 허리에 무리가 왔다.

그러면 다시 근육운동을 중단하고 며칠 쉬었다가 다시 근육운동을 하면 역시 허리가 아팠다. 그리하여 두 달째 부터는 근육운동을 중단하고 런닝만 한다.

그러다 보니 체중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복부에 살이 좀 남아있는 것이다.

그 동안 운동으로 허리둘레를 10cm 이상 줄였는데도 샤워장에서 거울로 전신을 보면 날렵하지 않다. 인간의 복부에는 여러 가지 장기가 들어있어서 약간 나온 것이 정상이기는 하지만 내 스스로 체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사우나에서 젊은 사내들의 몸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들의 몸이 예쁘다.

가슴은 넓고 허리는 잘룩하며 허벅지 근육이 발달한 형태의 몸은 보기에 좋다.

심지어는 약간 살이 찐 사내아이들도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루면서 복부가 그다지 보기 흉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기간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중년남자들을 보면 상체근육과 하체근육은 발달했지만 주름하나 없는 통으로 된 기름진 복부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동안 운동을 하면서 몸을 멋있게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나이도 벌써 중년이고 내 몸의 체형이 이미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하여 체중을 많이 뺐기 때문에 배도 많이 들어가고 허벅지와 장딴지가 굵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체형을 많이 다듬기는 했으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처럼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갖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도 나보고 “욕심이 과하다”고 말한다.

나의 둘째 아들 석영이의 몸은 아주 이상적인 체형이다. 석영이는 전체적으로 살이 찌지 않고 약간 말랐다 싶을 정도이지만, 실제로 옷을 벗으면 상체는 가늘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하체 근육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허벅지 근육은 두 사람의 다리를 합친 것처럼 불균형으로 보일정도로 우람하다. 거기서 다시 약간 가늘어지면서 굵은 무릎으로 이어지고 무릎 밑에서 살짝 가늘어 지다가 장딴지에 와서 다시 왕성한 근육으로 발달하고, 장딴지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날렵하리 만치 가늘어지면서 발목으로 이어진다. 석영이 몸을 보면 마치 스타트라인에 서있는 중장거리 육상선수의 몸을 보는 듯 하다.

‘다비드 상’이나 석영이 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해도 어느 정도 보기 좋은 보디라인을 갖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지만 보기 좋은 몸으로 가까이 가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이제 거의 다 왔다. 기다려라!

오늘부터 출근하지 않고 교육정보연구원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닌다.

하루 종일 연수를 받고 집에 오니 4시 30분이었다. 평상시보다 퇴근이 이

른 시간이다.

보통 때 는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 가는데 오늘은 공복으로 갔다. 점심 먹

은 것도 완전히 소화되어 최적의 상태였다. 달리기 전에 체중계에 오르니

평상시보다 내려가 있었다. 어쩌면 최저 체중을 기록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0km를 달렸다.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사실 헬스장에서 10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대부분 5km정도를 달리거나 아니면 걷기와 달

리기를 반복한다. 나는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현기증이 났고 배가 고팠

다.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기분 나쁘지만 공복감은 정말 좋았다.

샤워를 마치고 체중계에 올라서니 처음 보는 숫자가 나타났다.

아니 7~8년 전에 늘 보았던 몸무게가 나타났다.

57.05kg!! 운동을 하기 전보다 9kg이 줄었다. 처가에 갈 때 갈비를 사도 10

근 이하로 샀었다. 9kg이면 고기로 쳐도 14근이 넘는 무게이다. 350g만 더

감량하면 20살 때 몸무게가 된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기다려라 56.70kg!!

너는 내 추격거리에 들어왔다!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

♠일상 일기♠ 아! 베르테르!!!!

오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

33년 전 중학생 때 읽었던 것을 다시 읽었다.

베르테르가 롯테를 처음 만났을 때를 괴테는 다음과 같이 엮고 있다.

[무심코 나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에 닿았을 때, 우리들의 발이 식탁아

래서 맞닿았을 때 아아! 그 감각이 얼마나 나의 혈관속을 굽어치며 흘러내

렸던가! 불에 닿은 것 같이 나는 몸을 뒤로 제쳤으나 한 이상한 힘이 있어

또다시 내 몸을 앞으로 당기는구나!

모든 감각이 희미해진다. 오! 그녀의 천진난만함과 얽매이지 않은 영혼은

그 조그만 친절이 얼마나 나의 마음을 괴롭히는 가를 알지 못한다. 롯테가

자기의 손을 내 손위에 놓고 말에 열중하여 몸을 바짝 갖다대며 그녀의 향

기로운 입김이 내 입술에 닿았을 때 번갯불을 쐬인 것 같이 나는 쓰러지려

고 한다.

그녀는 신성하다. 그녀 앞에서는 모든 욕망이 잠잠해진다. 그녀 곁에 있으

면은 나는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버려 넋이 나간 나의 모든 신경속에서 뒤죽

박죽 되어버리는 것같이 느껴진다. 롯데가 치는 피아노 소리는 천사의 손으

로 울려나오는 듯 그렇게 소박하고 영혼에 찬 선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그녀가 그 악보의 첫소절을 칠 때에 나는 나

의 모든 고통과 혼란과 실없는 생각에서 해방되어 버린다. ]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이 슬픔을 쓴것은 177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29

년전의 일이다. 윗글을 읽으면서 그 옛날에 괴테가 얼마나 아름다운 글을

쓰는 시인이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괴테는 정말 대단한 시인이다. 그리고

중학생 시절에 읽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내가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생 시절에 이책을 다시 읽었다면 더 큰 느낌을 가졌을 것이며,

내 인생을 더 향기롭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테>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