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의 난방은 온돌이다.
그 점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다. 내가 산방에 매일 올수는 없다. 아마도 주말에나 찾을 것이다. 그런데 온수보일러를 설치하면 불을 때지 않는 날은 배관이 얼어붙을 것이다. 그러나 온돌은 그런 걱정이 없다.
온돌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의 독특한 난방 형태이다. 방에 편편한 넙적 돌로 구들을 놓고, 그 안에 불을 때면 달구어진 돌판의 열로 황진이가 서리 서리 펴겠다던 그 긴 겨울밤에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뜨끈했던 온돌방의 아랫목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금년 겨울밤을 산방의 온돌에서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온돌방은 매일 불을 때야 방이 뜨겁다. 주말마다 와서 가끔 불을 넣으면 지표에서 온돌의 고래로 스미는 습기를 먼저 말려야 온기가 전해진다. 따라서 쉽게 방이 더워지지 않는다. 최소 5시간은 때야 미지근한 소식이 온다. 다만 한번 달궈지면 쉽게 식지 않는 장점도 있다.
아궁이도 엉망이었다. 아궁이에 불을 때니 방의 옆구리에서 연기가 펄펄 나온다. 오랫동안 불을 때지 않아서 서생원이 방고래를 아지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천지사방에 쥐구멍이고 구멍마다 연기가 나온다. 시멘트로 모든 구멍을 막았다. 그제야 굴뚝으로 연기가 나온다. 아무래도 굴뚝의 높이가 낮은 것 같다. 용마루 높이까지 올려야겠다.
할머니는 집수리에 땀을 뻘뻘 흘리는 나를 보고 안스러웠는지
“걱정거리가 없으니 걱정을 사서하는 사람이구려” 라고 말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어찌 이 철없고 낭만적인 선비의 마음을 알겠는가! 이것은 내가 공연히 만든 걱정거리가 아니고, 새로운 나의 인생이다! 나도 이런 생활이 불편하고 힘든 것을 왜 모르겠는가?
내가 멋있는 별장도 아니고, 팬션도 아닌 이런 산방에 자리를 잡고, 30년 전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것은
“그리움” 바로 그 곳으로!
내가 두고 온 곳!
그 곳으로 가려는 것이다.
나는 변해야 한다.
어떻게 변하든지 변화는 발전이다.
이대로 살 수 만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