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금요일 저녁 직장에서 돌아와 쉬실 시간에 이렇게 많은 아버지와 학생들이 아버지–자녀 캠프에 참여해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
가을의 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을은 당신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나뭇잎은 물들고 들녘의 곡식은 익고 하늘은 끝간데 없이 높아질 것입니다.
성숙한 가을에 혼자 가 된다는 것은 과거를 깊은 성찰로 뒤돌아본다는 것이고 동시에 내가 현재 서 있는 위치를 뚜렷이 인식하고 포기할 수 없는 본원적인 꿈으로 앞날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가을은 그런 힘이 있습니다. 가을은 사람이 혼자임을 깨닫게 하고 그리고 자신을 뒤돌아보고 깊이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넓어진 내면의 뜰로 들어가 가만히 있어 보면 지난 여름의 방종과 오만과 편견도 막힘없이 볼 수 있습니다.
잎새를 흔들고 가는 가벼운 바람 소리도 들리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버렸던 옛 꿈이 나를 부르는 소리도 마침내 환히 들립니다.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미쳐 보지 못했던 가족과의 관계도 보입니다. 가족에게 소홀이 했던 것,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한 것,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 가을에 조용히 사색하면서 눈물겹게 내 시선 속으로 들어와 나를 깨우는 축복의 시간이 바로 가을입니다.
오늘 아버지와 자녀 캠프를 맞아 학생들은 부모님을 슬프게 한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보고
아버지는 자녀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들어주었는지, 또 사느라고 바빠서 젊은 날 품었던 묻혀두었던 꿈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유해보는 시간이 되면 아주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혼자가 되어 자신을 성찰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고백은 스스로를 정화시킬 뿐 아니라 명치끝을 누르고 있는 상처의 덩어리를 녹여냄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그리하여 마침내 새로운 생성의 기운을 얻게 됩니다.
이 어지러운 경쟁 중심의 세상에서 그나마 충만감을 얻으려면 뼈저린 자기 성찰의 고백을 통해 새롭고 고유한 본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 우선입니다.
용기있게 고백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일단 벗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그것이 자기 성찰에 따른 참된 고백이 우리의 삶에게 주는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혼자가 돼보지 않고서는 사람에게로, 사랑에게로, 무엇보다 세상과 역사에게로 가는 큰 길을 계속 찾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올가을엔 진실로 혼자 돼서 이렇게 당신 자신에게 물어볼 일입니다. 괜찮은가?
저도 요즈음 깊이 생각하고 있는 화두가 있습니다.
맹기호 너의 삶이 지금 이대로…… 좋은가?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