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려운 경쟁율을 뚫고 영재학급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님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영재학급 학생 여러분! 나는 오늘 영재학급 개강식을 맞아 여러분에게 몇가지 부탁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우선 책을 읽어야합니다.
그 사람이 아는 것 즉 지식과 그 사람의 언어와 그 사람의 글 쓰는 능력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어휘력이라는 말이 있어요, 낱말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어휘력이 높다는 것은 낱말의 뜻을 많이 알고 제대로 사용하며 문장을 정확하게 독해하는 것입니다.
결국 어휘력은 한 개인의 지적자산의 근본입니다. 또 어휘는 개념의 세계를 포함하고 있어요.
어휘력이 높다는 것은 개념의 세계를 많이 알고 넓다는 것입니다. 즉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휘력이 높으면 책읽기가 쉬워요. 우리 주변에 보면 만화책 읽는 속도가 느린 사람 빠른사람이 있지요.
어휘력이 높으면 책읽기가 쉽고 즐겨 읽게 되고 다른 책을 수월하게 읽게 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컬럼비아대학의 손다이크교수가 어휘력과 읽기 이해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읽기 이해력을 결정하는 것은 어휘력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손다이크 교수는 책읽기에서 4~5%의 단어만 몰라도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결국 독서를 잘하려면 어휘력이 필수이고 어휘력은 독서를 통해서 길러집니다.
교장선생님이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는데 진도가 안나갑니다.
두페이지 읽고, 한페이지 후퇴하고 또 후퇴하고 장마다 쪽마다 철학이고 사유입니다. 진도가 안나가요.
어떤 때는 우리 글로 번역한 것인데 국어사전 찾아가며 읽기도 합니다. 내 어휘가 부족한 탓입니다.
예를 들면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좋은 표현이 나오면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글이 아름답지요.
내가 영국의 섬머싯모옴이 쓴 면도날을 읽는데 진도가 안나갑니다. 전진과 후퇴를 반복합니다.
내가 오늘 블로그에 쓴 일기를 보았더니 2012년 1월30일에 읽었는데 독후감을 블로그에 27쪽을 썼다고 기억하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에 복사하여 한글 화일에 올려보니 줄간격 160으로 잡고 빈 줄 하나 없이 붙였더니 13쪽이더라구요.
왜 독후감을 그렇게 많이 썼느냐하면 잘 이해가 안가서 어려운 부분은 그대로 타자를 치면서 다시 보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무엇이냐? 그것은 어휘와의 접촉을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유아가 한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천번 그 어휘와 유아가 접촉한 결과라는 것이 언어학자들의 주장입니다.
책은 독서는 어휘의 집합체와 접하는 경험의 장입니다. 일상생활 언어는 가정에서 익히는데 그 어휘의 사용 폭이 좁고 같은 언어가 반복됩니다.
본격적인 어휘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학습하게 됩니다. 각 교과 학습을 하면서 다양한 어휘를 만나면서 그 개념과 사용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따라서 학교는 어휘 학습과 습득의 중요한 곳입니다. 독서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세련된 어휘, 중요한 어휘를 익히게 됩니다. 독서는 어휘의 종합학습 장입니다.
제발 인터넷 하지 말고 책을 읽어야합니다. 오늘 다음 메인 화면에 무엇이 있다 가보았어요.
김지현 빚더미, 그 겨울 결말, 외식 열량 1위, 김태희 생일파티 이게 뭡니까? 인테넷은 즉흥적, 감각적, 상업적입니다.
그러나 신문은 어떻습니까? 훈련된 기자가 그날의 가장 중요한 기사를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편집하고 글을 써서 올립니다.
그러니 신문은 정선되고 정돈된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고전은 어떻습니까? 인류문명 5000년의 역사로 검증된 것입니다.
고전 중에서도 소설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소설에는 모든 문학의 장르가 다 들어있어요.
상촌중학교에서는 꼭 읽어야하는 필독도서 10권을 선정했어요. 반드시 읽어야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숙고하여 줄이고 줄여서 정한 10권입니다. 인류문명을 10권으로 정하는데 어려웠어요. 내년에는 다시 보완할 것입니다.
특목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독서상황란을 보면 한심할 때가 많습니다. 왜그리 처세와 방법론에 관한 책이 많은지……안됩니다.
수학은 아름다워! 한권으로 영재되기, 영재의 지름길, 한권으로 읽는 조선역사! 안됩니다.
교장선생님도 오늘 아침에 반성하는 차원에서 내 책꽃이를 보고 쓸데없는 책 목록을 적었어요.
“나를 바꾸는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감사의 힘”, “감정코칭”, “배려”, “현명한 부모는 이런 책을 읽는다.”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47가지 인생독본”. “노는 만큼 성공한다.”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진실.” 이런거 읽지 말고 고전 소설을 읽어야합니다.
모두에서 말한 것처럼 그 사람이 아는 것 즉 지식과 그 사람의 언어와 그 사람의 글 쓰는 능력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과거 서울대학 입시에서 자신이 읽은 책 3권에 대하여 써라 그냥 독후감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게 된 동기. 책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평가, 책을 읽고 변화된 나의 행동 등을 쓴는 것입니다. 연세대학은 자신이 겪은 좌절에 대하여 말하고 그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얻은 가치에 대하여 써라. 포항공대는 자신의 자라온 환경과 그 환경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에 대하여 말해보라. 쉽지 않지요. 독서가 없이는, 다양한 어휘력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고등학교 입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고등학교는 대학과 달리 자기주도적학습전형이라는 말로 부릅니다. 똑 같은 것입니다. 내신성적과 면접을 갖고 전형하는데 면접에 넣는 자료가 생활기록부(여기에 영재반학습이 기록됩니다), 자기소개서, 학습계획서, 독서경험, 봉사활동경험 등의 서류를 넣게 됩니다. 여기에 처세나 방법론에 관한 책을 읽었다고 넣으면 안됩니다. 반드시 고전소설 읽은 것을 넣어야합니다. 사정관들이 처세책에 대해서는 물어볼 것이 없어요. 안됩니다. 개인들이 써낸 것을 보고 개인별 질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정관이 읽었던 고전을 읽었다고 쓰면 얼마나 반갑고 기쁘겠어요.
2.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모여 사는 동물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배려하고 존중해야합니다. 영재학급 수업은 분임으로 편성하여 모둠활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실험도 조별로하게 되지요. 서로 협동해야합니다. 친해야합니다. 영재반에 오는 것이 즐거워야합니다. 오늘 교장선생님도 출근하면서 영재학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즐거웠어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오래전에 어떤 학생이 학급에서 자신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왕따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5명의 친구들에게 모임의 발전을 위해 서로의 단점을 지적하기로 약속했답니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모여서 너는 이런 점을 고쳤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했답니다. 그랬더니 자신의 진정을 몰라주고 싫어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학생이 사귀고 싶은 친구를 점찍고, 매일 그 친구에서 좋은 말을 한가지씩 하라고 지시하고 일주일 후에 불렀어요 오늘은 그 친구에게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어보라구요 그랬더니 너! 하며 자신을 가리켰다고 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내가 존중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세상의 모든 인간은 그가 좋든 싫든 인간이라는 자체만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2. 결석하면 안됩니다. 영재학급은 아파서 결석해도 수료증이 나가지 않습니다.
3. 김열규 교수가 지은 공부라는 책이 있습니다. ‘공부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공부에는 지름길이 없어요 그냥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만 믿고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안됩니다. 과거 내가 담임했던 학생중에 IQ140인 학생이 머리만 믿고 공부하지 않았어요 수능모의고사보는날 윗주머니에 연필 한자루 꼽고 등교하는 식이었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4년제 대학에 못가고 그 학생은 전문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성도 엉망으로 파괴되었어요.
오늘 여러분에게 몇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책을 읽어라,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하라, 결석하지 말라, 공부에는 지름길이 없다. 꾸준히라라. 그리고 인터넷하지 말라 그곳에는 쓰레기가 있다. 등이었습니다. 오늘 영재학급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다시한번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모두 성공적으로 수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