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경기도청 사거리에
“황제동물병원”이라는 동물병원이 생겼다.
그런데 며칠 후 그 옆에
“동물클리닉”이라는 동물병원이 또 생겼다.
음 클리닉?…..거 웃긴다?
어제는 수원담배인삼공사를 지나 경기도 교육청을 가는 큰길에서
세상에 헉! “귀족동물병원”이라는 간판을 보았다.
무언가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음모다
인류 역사상 개는 신석기 시대부터 길들여져서 인간에게 복종해왔다.
가끔 길들여진 본분을 잊고 사람에게 덤비는 놈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개를 주저 없이 “미친개”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즈음 뭔가 수상쩍은 움직임이 있다.
주인의 총애를 너무 많이 받은 개가 저를 보듬어주는 것이 미진하다 싶으면 토라지기도 하고 성질을 내기도 한다. 주인을 물기도 한다.
10년 전에 나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개를 보았다. 수원시내에서 내가 당한 일이었다. 포대기로 어린아이 처럼 개를 등에 업고 다니는 아주머니였는데 내가 등에 없은 개를 귀엽다고 가까이 가서 만지려 하니 그 놈이 내 얼굴에 침을 뱉어서 너무나 놀랐다. 얼굴에 주름이 많은 무지하게 못생긴 개였는데 주인만 아니면 그 때 한방 갈기는 건데….지금 생각해도 분하다.
내가 어느 동료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아갔는데 아파트 거실의 손님 음식상 앞으로 개가 어슬렁거리는 것이다. 원래 품종은 작은 개였는데 집에서 잘먹고 운동부족이 겹쳐서 배가 땅에 늘어져 당나라 현종 때 반란의 수괴였던 안록산의 똥배를 떠올리는 징그러운 형상을 하고 있었다.(안록산의 배는 땅에 끌려 말에 오를 때는 여럿이 몸을 들어 앉혔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주인이 개에게 하는 말
“아빠가 조금 후에 맛있는 것을 줄테니 저리 조용히 저리 가 있어 알았지!”
정말이지 졸도할 기분이었다. 개를 아들로 부르다니! 아니 그럼 그 부부가 개를 낳았단 말인가? 안되지! 안되고 말고!
핵가족 사회에서 정을 줄 영역이 달리 없으니 그것이 개에게 간다.
온 가족이 늦게 들어올 량으로 집에 전화를 걸면서 사람보다는 개의 안부를 먼저 묻는다.
개가 밥을 먹었느냐? 개의 감기는 낳아가고 있느냐? 목욕은 시켰느냐? 새로 사온 샴프가 개한테 잘 맞느냐 등……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 인간 존중,인간성의 회복, 르네상스 정신!
인간은 존중되어야 한다. 인간의 본모습을 찾자.
감히 개새끼 주제에!!!
사실 나는 개를 좋아한다. 수십년 동안 개를 기르는 사람이다.
다만 단독주택에 살다보니 애완견은 기르지 않고 집을 지킬 목적으로 약간 큰 개를 기른다. 특히 진돗개를 좋아한다.
잘 아는 지인이 이사가는 관계로 애완견을 한마리 줘서 가져왔는데
그집에서 식구들이 친구처럼 놀아주었던 모양이다.
처음 데려온 날 이놈이 인간의 영역과 개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당에 풀어놓았더니 대뜸 현관으로 튀어 올라 마루를 지나 안방으로 뛰어 들어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깜짝 놀라 발로 한방 갈겼다. 뻥! 우리 집에서는 개가 방안에 들어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도 마당의 개집에 그대로 둔다 그래도 추워서 죽은 개는 수십년 동안 한건도 없었다.
감히 개새끼 주제에!!! 그런데 이 놈이 계속 방으로 들어오려한다
현관문만 열리면 쏜살같이 마루로 튀어올라 안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럴 때마다 구두발로 뻥하고 한방씩 줄기차게 갈겼더니
지금은 현관에 얼씬도 안한다.마당의 개장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다.
그야말로 개의 본모습을 찾은 것이다.
가끔씩 한마디 던진다.
“ 너 집 잘 지켜! 공밥먹으면 안돼!
사료값도 올랐더라 알았지! 밥만 축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여름 복날에…….더 이상 긴말 않겠어!!!!!!!!!”
사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개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음모들은 용서할 수 없다
황제동물병원, 귀족동물병원 이건 음모다……
2003년에
썼던 것을 다시 정리해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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