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시 정각에 방을 나섰다.
일출 시간이 당겨졌다고 생각했는데 5시는 어두웠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랜턴을 들고 나섰다.
산길은 칠흑 같이 어두웠다.
랜턴을 든 손이 흔들리니 산도 흔들렸다. 어지러웠다.
20분쯤 올라가니 여명이 밝아왔다.
빛이 어지러워 전등을 꺼보았더니 아직 길이 보이지 않았다.
밤에 보는 산은 어두운 칼라가 아니고 흑백이었다.
진달래가 만발하였는데 진달래는 어둠 속에서 흰색으로 보였다.
큰 산은 각각의 사물마다 흑백의 농도를 달리하여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꿩이 제일 먼저 소리쳤다.
커 – 컹 !
철로 만들어진 치약통의 입구가 녹슬고,
그 입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듯 아주 거친 소리다.
음…..목소리야 어찌되었든 날이 새기도 전에 소리치는 것으로 보아
부지런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서서히 날이 밝아왔다.
계속 전진하였다.
오늘 덕정산의 끝을 보겠노라고 쉬지 않고 올라갔다.
이름 모를 새들이 태양과 함께 잠에서 일어났다.
대부분 작은 산새들이다.
새는 작을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것을 알았다.
꿩은 말할 것도 없고, 까마귀 음성은 죽음 직전의 단말마 같은 소리이며,
까치는 거의 발악하는 음성이다.
결국 참새를 제외하고는 모든 작은 새들이, 아주 작은 새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은 틀림없다.
정상에 오르니 군부대에서
더 이상 전진하지 말라는 붉은색의 경고판이 보였다.
여기서 얼쩡거리면 쏴버리겠다는 엄포였다.
내려왔다. 왕복 2시간 소요되었다.
토기장에 들려 사료를 주고 식당에 오니 아침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