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길없는 길……

      최인호의 ‘길없는 길’을 읽었다. 불교에 관한 책이다.

내용이 쉽지 않아서 꽤 오랜동안 읽었다. 우리가 최인호를 말할 때 흔히 별들의 고향을 쓴 작가라고 말한다.

그가 세상을 버렸을 때 모든 언론들이 별들의 고향을 쓴 작가 최인호 침샘암으로 별세했다고 썼다.

별들의 고향이 무엇인가? 소설의 주인공 경아는 평범한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나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세가 기울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무역회사의 경리사원으로 취직한다.

첫 연애에서 남자로부터 버림받고 나이 차이가 많은 상처한 남자와 결혼했다가 실패한 뒤 경아는 술집 호스티스로 전락한다.

경아는 우연히 만난 미술대학의 시간 강사와 잠깐 동거를 하게 되지만 이마저 깨지고 방황하다가 눈 덮인 들판에서 수면제를 삼키는 것으로 삶을 마감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운명처럼 여러 남자를 거치게 되는 경아라는 여자를 통해 1970년대의 여성상과 성 풍속도를 그려낸다.

또한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팽배해진 물신주의와 군사독재로 대변되는 경직된 사회의 폭력성, 주변부로 밀려난 소외된 인간군상의 헐벗은 삶과 허무의식이 고스란히 한 시대의 풍경으로 되살아난다.

내가 여기서 별들의 고향을 길게 말한 것은 별들의 고향이라는 책이 최인호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별들의 고향은 최인호 젊은 시절의 작품으로 그의 책에서 느끼는 철학적 깊이는 없는 다분히 통속적 소설이다. 그 보다는 유림, 길없는 길 등으로 대변되는 스토리 중심의 묵직한 책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별들의 고향이 대표작인양 소개하는 언론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최인호 책을 좀 제대로 읽고 기사를 쓰던지……쩝

정말 아까운 천재를 잃었다. 길없는 길을 읽으면서 불교에 대하여 알게되었다. 그분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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