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보다 더 따뜻한 금빛 강변 모래톱을 뛰어가면
후두둑 날개 털며 물새들 날아올랐다.
수정처럼 맑은 강물에 몸 담그며 땅집고 개헤엄 치면
옆구리에 모래무지 파고들어 간지러웠다
멀리 언덕배기 안개 피어나는 뽕밭에 어머니 아버지 김매는데
소는 팽개치고 밀서리에 입술만 까맣게 그을렸다
어린 날의 시간은 길었다.
학교에서 배운 노래 스무곡을 불러도 해가 남았다
어머니는 그 희고 긴 목을 싸리 울타리 위로 내밀며
소 몰고 나간 나를 기다렸다.
친구가 없어도 바람과 햇빛이 나를 키웠다
내 생애에 그 강물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작성노트 : 내가 소에게 풀을 뜯기던 강변 풀밭에 지금은 아산고속철도역사가 세워졌다.
내가 그 강물에 갈 희망은 없다. 나는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는다. 고향 비슷한 곳이라도 좋다
나는 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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