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신석정

 

신석정의 시집을 읽었다.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는 부디 잊지 마서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즈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흰염소 한가히 풀 뜯고….중략

신석정의 시집을 읽었다.
목가적인 신석정의 시를 읽으면서
내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콩밭을 매던 시절이 생각났다.
여름날 콩밭 두덕 사이에 얕게 심은 열무밭에 김을 매노라면
따가운 햇볕을 밭은 지열이 온몸으로 훅훅댄다.
수건으로 얼굴을 깊이 동여매었으니
더운 땀은 등에서 빗물처럼 쏟아진다.

아! 감사하게도 그 어머니가 아직까지 살아계신다.
다만 기력이 없으신것이 한이다….
어머니와 함께 그 콩밭에 한번만이라도 들어가 보았으면
내가 부지런히 김을 매고 늦게 따라오는 어머니 밭고랑을 거슬러 올라가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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