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에 그런 아름다운 날이 다시 올까]
맹기호
아랫목보다 더 따뜻한 금빛 강변 모래톱을 뛰어가면
후두둑 날개 털며 물새들 날아올랐다.
수정처럼 맑은 강물에 몸 담그며 땅 집고 개헤엄 치면
옆구리에 모래무지 파고들어 간지러웠다
멀리 언덕배기 안개 피어나는 뽕밭에 어머니 아버지 김매는데
소는 팽개치고 밀 서리에 입술만 까맣게 그을렸다
어린 날의 시간은 길었다.
학교에서 배운 노래 스무곡을 불러도 해가 남았다
어머니는 그 희고 긴 목을 싸리 울타리 위로 내밀며
소 몰고 나간 나를 기다렸다.
내 생애에 그 강물에 다시 갈 수 있을까?


























































































